똑!똑!똑!

 

5월20일 밤 12시,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놀라 잠에서 깬 일꾼( 북한 선교사를 일컫는 말)은

주섬주섬 옷을 입고 밖으로 나갔다.

 

"누구세요?" 

" 선생님 내래 조선의 성철(가명)임다"

 

성철이가 분명했다. 문을 여니 금방 강을 건너왔는지 아직도 옷이 흠뻑 젖어 있었다.

곁에는 처음 보는 남루한 옷을 걸치고 여기저기 상처가 나고 진흙이 묻어 몰골이 말이 아닌 여자가 서있었다.

그들의 모습만 봐도... 얼마나...힘들고...어려운지... 짐작이 되었다.

 

"눈에 띄면 큰일 나니까 얼른 들어오세요"

지치고 허기져 있는 부부에게 밥상을 차려주었다.

성철 형제의 아내는 차려준 밥상을 보며 울먹거리며 함경도 사투리로 연신

"고맙슴다 ....... 고맙슴다............"를   한다.

 

얼마나 배가 고팠는지 게 눈 감추듯 밥을 먹는 깡마른 그들 부부를..

곁에서 잠잠히 바라보는 일꾼의 마음이 아려왔다.

 

식사후 그들 부부가 씻는동안 편히 쉴수 있도록 잠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잠자리에 들기전 성철 형제는 마음이 급한지

"선생님,  내래  여기 오래 있을수 없슴다.  사흘후에 돌아가야 함다.. 이렇게 급히 온것은  제 아내기 성경 말씀을

 공부하고 복음을 들을수 있도록 해주려고 같이 왔슴다.  또 하나는 성경책이 필요한데  없어서 내 그거 가져가려고 왔슴다"

라고 절박한 심정을 내놓는다.

 

시간이 많지않아 일꾼은 최선을 다해 그들 부부를 가르쳤다.

돌아가기 전 날  형제의 아내는 예수님을 영접하였고 , 형제도 더욱 확고히 복음을 새기었노라 고백했다.

 

성철 형제는 짐을 챙기며 작은 성경 5권을 물에 젖지 않도록 비닐에 꼭꼭 싸서 배낭에 넣었다.

성경을 가져가 자기도 보고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겠다며 칠흑같이 어두운 밤에 아내와 함께 북한으로 돌아갔다.

 

지금은 그 어느때보다 감시가 심해 위험하다

그러나 그것보다 말씀을 사모하는 그들의 목마름이 더 크기에..

위험을 무릎쓰고 성경을 가지고 가는 것이다.......

 

말씀에 주린 북한 성도들을 위해 하나님께서 더 많은 길을 열어 주시길 간절히 기도한다...

 

 

 

* 북한에 보내는 성경 한권이 4천원이다.  한끼 식사값도 안되는 그 돈으로 북한에선 성경을 받아볼수 있다.

   누구는 말씀을 보기위해 목숨을 걸고 사선을 넘는데...

   우리는 성경 한구절 보는것도 결단이 필요하다...

   참...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