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15:1~33 유출(流出)의 정결규례 2019. 4. 14

 

31 너희는 이와 같이 이스라엘 자손이 그들의 부정에서 떠나게 하여 그들 가운데에 있는 내 성막을 그들이 더럽히고 그들이 부정한 중에서 죽지 않도록 할지니라 32 이 규례는 유출병이 있는 자와 설정함으로 부정하게 된 자와 33 불결기의 앓는 여인과 유출병이 있는 남녀와 그리고 불결한 여인과 동침한 자에 대한 것이니라

 

레위기 11~15장이 정함과 부정함에 대한 내용입니다. 정함과 부정함을 구별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사람의 건강이나 전염성과 같은 내용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성전에 들어갈 수 있느냐 없느냐하는 거룩함의 문제입니다. 성전에 들어갈 수 없는 부정함이 해결되어야 들어갑니다. 11장은 정한 짐승과 부정한 짐승에 대한 내용입니다. 사납고 썩은 것을 좋아하는 것과 땅에 들어붙어 사는 것들이 부정합니다. 12장은 산모의 정결규례입니다. 여자가 자녀를 낳아도 부정하다고 하여 정결규례를 행하는 것은 이미 죄인이기 때문입니다. 13~14장은 나병과 피부병과 곰팡이에 대한 내용입니다. 13~14장은 사람의 겉모양의 정결과 부정함이라면 15장은 사람속의 부정함입니다.

 

본문 1~15절입니다. 새 번역으로 2~3절만 봅니다. 너희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라. 그들에게 이렇게 일러라. 어떤 남자가 성기에서 고름을 흘리면, 그는 이 고름 때문에 부정하다. 다음은 고름을 흘리는 남자와 관련하여 부정하게 되는 경우들을 밝힌 규례이다. 그 남자의 몸에서 고름이 줄곧 흘러나오든지, 그 남자의 몸에 고름이 고여 있든지 하면, 그는 그것 때문에 부정하다.”

 

이렇게 보면 유출병이라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해 집니다. 성기에서 고름이 나오는 것을 부정하다고 하면서 15절까지 이런 자가 접촉하는 모든 것이 부정하다고 합니다. 유출병이 있는 자가 접촉한 물건도 부정하고, 그런 사람에게 접촉한 사람도 부정하고. 그런 사람에게 침 뱉음을 당해도 부정합니다. 이러한 부정함은 정결하게 하는 것은 옷을 빨고 몸을 씻어야 합니다. 그러나 저녁까지는 부정합니다. 저녁부터 저녁까지가 유대인의 하루 단위입니다.

 

유출병이 있는 자가 만진 질그릇은 깨뜨리고 나무 그릇은 물로 씻게 합니다. 그 유출이 깨끗해지면 이레를 센 후에 옷을 빨고 흐르는 물에 몸을 씻으면 정하게 됩니다. 그런데 병으로 유출이 일어난 것은 씻는 것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비둘기 두 마리로 속죄와 번제를 드려야 합니다. 유출병은 제사장이 진찰을 하지 않습니다. 성기를 보여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이 병은 남이 알 수 없고 자기 자신이 정결규례를 따라 행하여야 하기에 믿음이 있어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본문 16~18절입니다. “16 설정한 자는 전신을 물로 씻을 것이며 저녁까지 부정하리라 17 정수가 묻은 모든 옷과 가죽은 물에 빨 것이며 저녁까지 부정하리라 18 남녀가 동침하여 설정하였거든 둘 다 물로 몸을 씻을 것이며 저녁까지 부정하리라설정(泄精)은 몽설(夢泄)도 포함이 됩니다. 그리고 성관계로 인한 설정도 부정하다고 합니다. 1~15절은 유출병이 병이기에 부정하다고 하면 우리가 이해가 됩니다. 그래서 속죄제를 드려야 합니다. 그런데 신체건강한 사람의 몽설이나 정상적인 부부관계의 설정이 왜 부정하느냐는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답은 보류해두고 본문을 봅니다.

 

본문 19~24절입니다. 여자가 정상적인 생리를 하는데도 부정하다고 합니다. 남자의 설정과 같이 부정하다고 합니다. 생리하는 일주일간 부정한데 그 부정한 기간이 끝나면 남자가 설정한 것처럼 옷을 빨고 몸을 씻으면 됩니다. 이것은 속죄제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생리중의 여인과 동침하면 그 부정함이 옮겨져서 일주일간 부정하게 됩니다. 물론 이것은 생리기간인줄 모르고 동침하다가 발견되는 경우입니다. 생리인줄 알고서 동침하면 그 백성 중에서 끊어집니다(20:18). 생리가 있어야 임신이 되고 후손이 생산되는데 생리조차 부정하다고 하는지는 결론에서 봅니다.

 

본문 25~30절입니다. 여자의 유출이 생리가 아니라 병으로 인하여 일어나는 경우입니다. 부정함은 생리 때와 같습니다. 그러나 병으로 인한 오랜 기간의 유출이면 남자가 병으로 인하여 유출한 것과 같은 방식의 속죄제를 드려야 합니다. 이러한 병으로 인한 속죄제를 드려야 한다는 것은 우리도 인정할 수 있습니다. 무언가 죄를 지어서 병이 왔고 속죄를 해야 한다고 하면 이해가 됩니다만 정상적인 설정이나 생리가 부정하다고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성경에서 찾아보아야 합니다.

 

본문 2절과 3절에서 몸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이 단어는 히브리어로 바사르입니다. 바사르는 사람이나 짐승의 살 즉 육()을 말하기도 하지만 전인을 말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사람의 몸이라고 하는 바사르라는 단어를 성기의 완곡한 표현으로 사용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한 단어를 가지고 부분을 말하기도 하고 전체를 말하기도 하고 단지 살()로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왜 몸이라는 바사르에서 나오는 것이 부정한 것인지 더 살펴보겠습니다.

 

창세기 2:21~24절입니다. “21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깊이 잠들게 하시니 잠들매 그가 그 갈빗대 하나를 취하고 살로 대신 채우시고 22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에게서 취하신 그 갈빗대로 여자를 만드시고 그를 아담에게로 이끌어 오시니 23 아담이 이르되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 이것을 남자에게서 취하였은즉 여자라 부르리라 하니라 24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

 

여기서 살이라는 단어가 전부 바사르입니다. 아담이 하와를 내 바사르라고 부릅니다. 이것은 내 살덩어리라는 말이 아니라 전인을 말하며 동시에 나와 한 몸이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루라고 합니다. 여기서 둘이 한 몸이 되었다는 이 몸도 바사르입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단지 살이라는 뜻이 아니라 전인의 연합을 말합니다. 그런데 이 바사르가 문제가 생깁니다. 그것은 뱀의 유혹을 받은 하와와 아담이 선악과를 따 먹고 나서 한 몸이 아니게 됩니다. 하나님과 이웃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아담과 하와가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에덴동산에서 추방되어 고생하며 살다가 흙으로 돌아가야 하는 바사르가 되었습니다.

 

창세기 6:1~3절입니다. “1 사람이 땅 위에 번성하기 시작할 때에 그들에게서 딸들이 나니 2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의 아름다움을 보고 자기들이 좋아하는 모든 여자를 아내로 삼는지라 3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나의 영이 영원히 사람과 함께 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그들이 육신이 됨이라 그러나 그들의 날은 백이십 년이 되리라 하시니라

 

타락한 인간이 번성할수록 죄악도 번성합니다.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의 아름다움을 보고 자기들이 좋아하는 모든 여자를 아내로 삼는 것입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것이 아니라 자기들이 좋아하는 것이 기준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태를 육신이 되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육신이 바사르입니다. 이러한 육신이 하는 일이 자기 보기에 좋은 대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 보시기에 악한 것입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것이 아니라 자기들 보기에 좋은 것을 따라 살아가는 이 모습이 항상 악한 것입니다. 이런 인간의 진선미추구도 하나님보시기에 악한 것입니다.

 

이어지는 5~8절입니다. “5 여호와께서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가득함과 그의 마음으로 생각하는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임을 보시고 6 땅 위에 사람 지으셨음을 한탄하사 마음에 근심하시고 7 이르시되 내가 창조한 사람을 내가 지면에서 쓸어버리되 사람으로부터 가축과 기는 것과 공중의 새까지 그리하리니 이는 내가 그것들을 지었음을 한탄함이니라 하시니라 8 그러나 노아는 여호와께 은혜를 입었더라

 

바사르가 행하는 마음의 생각과 계획이 항상 악합니다. 단 한 순간도 하나님 보시기에 선한 것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육신이 된 인생들이 먹고 마시고, 사고파는 것도 죄가 됩니다. 시집가고 장가가는 것도 죄가 됩니다. 자기 보기에 옳은 대로 살아가는 모든 것이 이미 선악과 이후의 인간이기에 하나님 보시기에는 다 악한 것입니다. 이런 인간이 무슨 짓을 해도 부정하고 더러운 것입니다. 이런 시대에 노아는 하나님의 은혜를 입었습니다.

 

은혜를 입은 노아는 무엇을 준비합니까? 방주를 예비합니다. 방주에 타면 삽니다. 그런데 노아의 가족 외에는 아무도 방주에 타지 않습니다. 그러면 방주는 무엇의 예표가 됩니까? 예수 그리스도의 예표가 됩니다. 사람들은 다 먹고 마시며 사고팔며 시집가며 장가가는 일이 선하고 아름다운 일이라고, 가문의 영광이라고, 세상의 명문가를 만든다고 힘을 쓸 때에 노아는 그런 사람들이 볼 때에 미친 사람처럼 방주만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 방주 안에 부정한 짐승도 함께 탑니다(7:2). 홍수 후에는 정결한 짐승의 희생 제사를 드립니다. 그러므로 방주만 타면 부정한 것도 삽니다.

 

마가복음 5:25~34절입니다. “25 열두 해를 혈루증으로 앓아 온 한 여자가 있어 26 많은 의사에게 많은 괴로움을 받았고 가진 것도 다 허비하였으되 아무 효험이 없고 도리어 더 중하여졌던 차에 27 예수의 소문을 듣고 무리 가운데 끼어 뒤로 와서 그의 옷에 손을 대니 28 이는 내가 그의 옷에만 손을 대어도 구원을 받으리라 생각함일러라 29 이에 그의 혈루 근원이 곧 마르매 병이 나은 줄을 몸에 깨달으니라 30 예수께서 그 능력이 자기에게서 나간 줄을 곧 스스로 아시고 무리 가운데서 돌이켜 말씀하시되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 하시니 31 제자들이 여짜오되 무리가 에워싸 미는 것을 보시며 누가 내게 손을 대었느냐 물으시나이까 하되 32 예수께서 이 일 행한 여자를 보려고 둘러 보시니 33 여자가 자기에게 이루어진 일을 알고 두려워하여 떨며 와서 그 앞에 엎드려 모든 사실을 여쭈니 34 예수께서 이르시되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네 병에서 놓여 건강할지어다

 

마가복음에서 이미 보았습니다. 율법으로 부정한 여인이 율법을 어기고 사람들 사이에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집니다. 그 즉시 병이 나았습니다. 그러므로 율법이 가입한 것은 사람이 왜 죄인인지 알기 위하여 주신 것입니다. 모세가 율법을 받습니다. 아담으로부터 모세 때 까지 사람이 죽어갔지만 죽는 이유를 몰랐습니다(5:12~14). 그런데 율법이 가입됨으로 죄가 무엇인지 알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율법이 죄 아래 가둠으로 자신이 전적인 죄인임을 알고 부정함을 아는 자는 예수님을 만집니다. 마치 은혜를 입은 노아가 방주를 만들 듯이 예수님을 믿습니다. 지금도 노아의 때와 같습니다(24:37~39). 그러므로 오늘도 은혜를 입은 자는 남의 부정함을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유출병자가 되어 온통 부정함만 흘리고 다니는 자임을 알기에 더욱 주님만 의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