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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수 799
20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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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하신 말씀인지는 기억이 나질 않는데 예전에 설교 중간에 잠깐 데카르트에 관해서 짧게 언급하셨습니다.
그가 모든것을 의심하고 의심하다 결국 자의식만이 확실하게 실재한다고 결론내렸다는 얘기였는데
그렇다면 예수 믿는다는 사람들은 무엇을 근거로 그 마지막 의심의 뿌리까지 없앨 수 있는건가요?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경험하고 판단하는 세상을 여러가지 방법으로 의심하는데
저는 상상력이 부족해서 만화에 나올법한 생각까지밖에 나지 않지만
아마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면 그리스도인들의 신앙도 착각일 수 있는 이유가 많을 것 같습니다.
몇년째 이게 어이가 없는 질문인것 같기도 하고 몇몇분에게 여쭤봐도 관계로 인해서 확신한다는 이해가 안가는 답변만 돌아옵니다.
세상 모든것이 확실하지 않다는데 굳이 그 관계만은 착각이지 않을 이유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한두분이 그렇게 대답하신게 아닌걸 보면 제가 이해 못하는 포인트가 있는것 같기도 한데
결국 그게 어쨌건 저는 완벽하게 확신할 수가 없었고 평소에 그냥 저분이 꼭 계셔야 하니까 라는 식으로 얼버무렸는데
가끔 한번씩 떠오릅니다. 현실과는 참 많은 부분이 동떨어져 있는 얘기이기도 하고 의미가 없어보이는것도 사실이지만,
그냥 무시하려고 하니 자꾸 눈에 밟혀서 질문드립니다.
목사님은 이런 의문을 어떻게 없애셨나요?
공기가 보이지 않지만 바람을 느낍니다.
사랑이 보이지 않지만 사랑을 느낍니다.
그 느낌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별하는 것을 우리의 자의식이라고 보는 것이 세상의 철학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사랑을 경험하고 믿게 되는 것을 은혜라고 합니다.
은혜라는 말은 나에게서 원인이 없는 것을 말합니다.
은혜란
내가 주체가 되어 성경을 파악하여 진리라고 여기는 것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의 말씀이 살아 역사하여 나의 주체됨을 무너뜨리고 죄인임을 드러낼 때에
예수님을 믿게 됩니다.
이런 믿음은 들음으로 나오는 것이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을 듣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