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릿속에는 지식창고가 있다.
그 속에는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 먼지가 쌓인 지식도 있고
어제 들어와 아직 사용하지 않아 깨끗하고 빛나는 지식도 있다.
그런데 너무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는 지식은 부패하기도 하고 소멸되기도 한다.
그래서 늘 새로운 지식을 들여놓지 않으면 지식들이 모두 부패하고 소멸되어 창고가 텅빌 것 같은 두려움을 갖고 있다.
복음에 관한 지식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나는 늘 새로운 복음에 관한 지식을 찾아다닌다.
복음에 관한 설교를 들었을 때 이미 창고에 있는 지식이라면 그 지식을 받아들일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항상 새로운 것을 찾고 갈망한다.
내가 한 번도 들어 보지 못한 새로운 복음에 관한 지식을 발견했을 때는 일시적인 희열을 느끼기도 한다. 그래서 얼른 그 지식을 창고의 제일 좋은 곳에 들여놓는다.
그러나 그 희열은 얼마가지 못하고 또 새로운 지식을 찾아 나선다.
항상 새로운 지식을 추구해야 한다는 강박증에 사로잡혀 사는 것 같다.
한때는 복음에 관한 지식에 눌려서 살았을 때도 있었다. 그때는 그것이 성령충만인 줄 알았다.
그러나 그 시기도 잠시 또 새로운 지식으로 창고가 차지 않으면 지식의 소멸로 창고가 조만간 빌 것 같은 불안감은 나에게서 기쁨과 감사를 빼앗아간다.
복음에 관한 지식을 찾고 모으는 것은 바닷물을 마시는 것과 같다.
주께서는 나에게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내가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 라고 말씀하셨는데 이것은 분명 끊임없이 갈증을 느끼는 복음에 관한 지식을 모으는 행위는 아닐 것이다.
늘 새로운 복음에 관한 지식을 창고에 들이려는 것은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보이지 않는 행위인 것이며, 일종의 복음중독인 것이다.
내게 진짜 필요한 것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다.
영원히 목마르지안흔 샘물은 오직 십자가 예수그리스도일것입니다.
[고전 2:2]
내가 너희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하였음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