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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안녕하세요?
조금전에 대학생 엄마라고 전화 드렸던 사람입니다.
저는 모태신앙으로 자랐고 지금껏 겉으로는 한번도 교회를 떠나 본 적이 없는 자였습니다.
그러나 근간에 하나님께서 은혜를 부으셔서
그동안의 형식과 틀에 얽매였던 종교생활을 부수어 가십니다
너무나 많은 것들을 엉터리로 알고 믿어 오면서 그것이 전부인양
제 주변인들, 남편이나 아이들을 얼마나 괴롭혔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제밤에는 딸 아이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했었는데
엄마가 옛날에 장난이 아니였다고 하더군요
구역예배를 드릴 때 찬송을 입 안에서 웅얼거리며 부른다고 아이들을
곧바로 방으로 불러다가 두 손 들고 벌을 세웠다고 하더라고요.
아..내가 그랬었구나..
나 정말 엄마자격 없었구나..
정말 미안하다고 말하는데 얼굴이 붉어졌습니다..시쳇말로 쪽 팔려서요..
이런 엄마에게서 종교생활을 강요당하던 딸 아이들이였으니 엄마를 떠나게 되는 대학시절.
찬란한 반란이 시작 되는 것이 당연한 거 아니겠습니까?
처음에 전화로 확인하고 (교회는 갔는지 등등 점검하느라)
지적하고 그랬던게 불과 얼마전까지의 제 일이였습니다.
그런 저를 하나님께서 은혜를 부으시며 조금씩 부수어 가시는 중이십니다.
아니 이미 완성품으로 만들어 놓으신것 알게 하십니다.
그리고 이 땅위에서 그것 바라보며 걸으시게 하시는데
하지만 익숙치 않습니다.
늘 버벅 거립니다.
아이들이 엄마는 가끔 앞뒤가 안맞다고 합니다
그럴수 밖에는요.
은혜 주시어 깨닫게 하신 것을 수시로 까먹고
아이들에게는 곧바로
율법으로 세상적 가치판단으로 대하니까 그런것이겠지요.
이렇게 혼란스러워 하는 딸 아이들이랑 지난주에 함께 늘푸른교회에서 예배를 드렸었습니다.
말씀이 어렵다고 합니다.
못 알아 듣겠는 부분이 있는데 당연히 알고 있는 것처럼 인정하고 말씀하시니 그거 이해가 안된다고.
목사님.
이 아이는 정말 배경이 없습니다/
종교생활 그것 밖에는요.
그러나 만나 보시면 너무나 이쁠겁니다.
하나님 벌 주실까봐 벌벌 거리는 모습이 애처로워 눈물이 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특별과외 부탁드립니다.
제가 좀 뻔뻔스럽다고 느껴져서 얼굴이 간지러워 집니다.
어쩌면 이것조차 부끄러운 행위가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남편이랑 우리는 다니는 교회가 있어 함께 하지 못하나
(여기에 대해서는 아주 할 말이 많지만 그냥 생략하렵니다)
아이를 늘푸른 교회에 보내는 것에 대해서는 남편이 허락한 상태 입니다.
몇가지 조건을 걸긴 걸었지만 말입니다.
바쁘신데 너무나 긴 글로 괴롭힘을 드린건 아닌지요.
그러나 같은 방향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 지체라 어여삐 여기 주실거라 믿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으로 대하시는데
우리는 아담으로 부터 배운게 선과 악의 법으로만 대하는 것입니다.
선악의 체계로 하면 단 한 명도 하나님께 나아갈 수 없기에
하나님께서 십자가의 사랑으로 다가오시는 것입니다.
그 과정은 나를 부수는 것입니다.
그것이 힘드는 과정이지만 그것만이
내가 죽고 내 안에 그리스도가 사는 길이기에 그렇게 인도하시는 것입니다.
같은 방향이라고 하시니 반갑습니다.
여행길에 같은 뜻을 둔 동무가 있음이 행복한 것이지요!
평안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