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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의 심장' 루비 켄드릭 선교사에 대한 거짓 신화

허구적 서술과 무비판적 전파는 역사 왜곡으로 이어져…학계와 결자해지의 노력 필요
  
▲ 한국 송도의 루비 켄드릭. 1907년 파송, 1908년 사망. <Woman's Missionary Advocate>(July 1908) 표지에 실렸다.

1905년 캔자스 여자성경학교를 졸업한 루비 켄드릭(Ruby Rachel Kendrick, 1883~1908)은 북텍사스엡윗청년회(North Texas Conference Epworth League)의 후원으로 남감리회 한국선교회 소속 선교사로 파송됐다. 그녀는 1907년 8월 29일 미국을 떠나 서울에 도착한 때가 9월이었고, 11월에 송도(개성)에 도착했다. 대부흥 운동이 지나간 한국교회는 급성장하고 있었다. 특히 부흥 운동의 중심지 송도는 성령 충만한 기독교인이 많아 전도열과 교육열이 높았다.

켄드릭은 개성에서 여자 사업을 시작하면서 한국어를 배웠다. 그러나 6월 9일 병에 걸려 급히 서울 세브란스병원으로 와서 치료를 받고 수술했으나, 내한한 지 9개월만인 1908년 6월 19일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25세의 젊은 나이였다. 남감리회 선교사 중 첫 사망자였다. 그녀는 서울 세브란스병원에 올 때, 마지막 유언처럼 자신이 죽으면 자신을 대신할 청년을 텍사스엡윗청년회에서 보내어 줄 것을 부탁했다. 그리고 그전에 보낸 편지에서 "나에게 줄 수 있는 천 개의 생명이 있다면, 그 모두를 한국에 드리겠습니다(If I had thousand lives to give, Korea should have them all)"고 썼다. 이 말은 양화진 묘지의 묘비명이 되었다.

  
▲ 양화진 묘비명, "나에게 줄 수 있는 천 개의 생명이 있다면, 그 모두를 한국에 드리겠습니다." 루비 켄드릭.

이 문구를 담은 편지는 태평양을 건너 1908년 여름 텍사스엡윗청년회 연회 모임 때 전달되었고, 회원들은 켄드릭의 헌신적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그러나 다음날 그 자리에는 서울에서 보낸 "켄드릭 사망"이라는 전보가 도착했다. 그녀의 모범과 유언을 따라 청년 20여 명이 외국 선교사로 자원했다. 그중 서너 명이 한국 남감리회 선교회 선교사로 파송되었다.

다음은 켄드릭과 관련하여 현재 온라인에 유포되고 있는 세 가지 오류 사항이다.

1. 그녀는 1908년 8월 15일에 사망한 것으로 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6월 19일에 사망했다. (자료 1: Cordelia Erwin, "In Memory: Ruby Rachel Kendrick", <Korea Mission Field>(August 15, 1908) 118쪽.) 여러 곳에 8월 15일로 기록한 것은 아마 이 자료를 인용하다가 이 잡지 발행일을 사망일로 착각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어떤 자료에는 6월 20일로 나오는데, 이는 미국에서 잘못 알았거나 착오한 날짜이다.

  
▲자료 1: <Korea Mission Field>(August 15, 1908) 118쪽.

1911년 당시 미국 벤더빌트대학교에서 유학 중이던 양주삼 목사가 쓴 글에도 6월 19일 사망으로 나온다. (J. S. Ryang, "In Memory of Ruby Kendrick, the Lover of Korea", <Missionary Voice>(January 1911) 19쪽.) 이 글은 원래 <Korean Evangel>에 실렸다고 한다. 양 목사는 켄드릭을 만난 적은 없으나, 1910년 텍사스를 방문했을 때, 그녀가 한국에 오기 전 활동과 한국 선교사로 파송되기까지의 사정을 들었다. 뒷날 양 목사가 편찬한 남감리회 30주년 역사 영문에도 6월 19일로 기록했다. (J. S. Ryang ed., <Southern Methodism in Korea: Thirtieth Anniversary>(1929) 25쪽.)

2. 텍사스엡윗청년회에서 20명이 한국 선교사로 오지 않았다. 다만 양 목사가 쓴 글에 의하면, "내가 이해하는 바로는 20명 이상이 켄드릭의 모범을 따라 외국 선교지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섬기는 일에 자원했으며, 그중 많은 사람이 한국에 갔다"고 한다. 자원했다고 해서 모두 선교사로 파송되는 것은 아니다. 또한 텍사스엡웟청년회는 켄드릭을 기념하여 한국 주재 남감리회 선교사 1명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썼다.

  
▲ 자료 2: 양주삼 엮음, <Southern Methodism in Korea: Thirtieth Anniversary>(1929) 부록. 1909~13년에 텍사스에서 3명의 선교사가 내한했다.

남감리회 한국선교회 30년사의 선교사 연대별 파송 목록(자료 2)과 <Southern Methodist Mission Handbook>(1914, 자료 3)에 의하면 1909~1913년 파송한 해외 선교사 중 텍사스 연회 소속 선교사는 15명이었으며, 그중 한국에 파송된 자는 3명(로라 에드워즈, 뉴톤 바우만 의사, 아그네스 그레이엄)이었다. 다음 표는 당시 내한한 남감리회 선교사들로 붉은 선 앞에 T자가 있는 사람이 텍사스 출신이다. 따라서 켄드릭 사후 1909~13년에 3명 혹은 4명의 텍사스 출신 남감리회 선교사가 한국에 파송되었다. 텍사스엡웟청년회가 그중 누구를 후원했는지, 얼마 동안 후원했는지는 더 조사가 필요하다.

  
▲ 자료 3: <Southern Methodist Mission Handbook>(1914) 50~51쪽. 1909-11년에 두 명의 텍사스 출신 선교사가 한국에 파송됐다.

다음 기사(Gus. W. Thomasson, "The Moving Spirit Ruby Kendrick Memorial," <Missionary Voice>(August 1917) 248, 자료 4)에 의하면, 그녀가 사망한 후 텍사스엡웟리그에 켄드릭기념선교기금위원회가 조성되었다. 7년 후인 1915년에 수천 달러의 기금이 조성되었을 때 루비켄드릭선교공의회(Ruby Kendrick Council of Missions)로 재조직되었는데, 퍼거슨(Mary Hay Ferguson)이 책임자였다. 1920년에는 North Texas Conference Epworth League at Southern Methodist University가 1만 달러 기금으로 루비 켄드릭 선교 장학금(The Ruby Kendrick Missionary Endowed Scholarship Fund)을 조성했다. 퍼키스신학교(Perkins School of Theology)는 지금도 이 장학금을 수여하고 있다. 따라서 이 기금으로 선교사를 직접 파송했다기보다는 선교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고 해야 하겠다.

  
▲ 자료 4: <Missionary Voice>(August 1917) 248쪽.

3. 그녀는 다음과 같은 내용의 편지를 쓰지 않았다. 가장 심각한 것은 이 편지의 내용이 어떤 분이 지어낸 창작물이라는 사실이다. 신호철의 <양화진 선교사의 삶>(2005)에 이어 재생산된 이 신화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와 양화진대책위원회가 기획하고, 한국교회사학회와 한국복음주의역사신학회가 공동으로 편찬한 <내게 천 개의 생명이 있다면>(2012)에 그대로 재록됐다. 이어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 박 장로 등이 이를 여과 없이 온라인에 옮겨 실었다. (http://www.kmc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32) 신호철 장로가 작문한 글은 페이스북으로 수천 번 공유되고 설교에 인용되었다. 1907년 루비 켄드릭이 미국 부모님께 보냈다는 편지 중간에 있는 다음 내용을 보자.

"그러나 한편에서는 탄압이 점점 심해지고 있습니다. 그저께는 주님을 영접한 지 일주일도 안 된 서너 명이 끌려가 순교했고, 토마스 선교사와 제임스 선교사도 순교했습니다. 선교 본부에서는 철수하라고 지시했지만 대부분의 선교사들은 그들이 전도한 조선인들과 아직도 숨어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그들 모두가 순교할 작정인가 봅니다."

1907년, 한국 교인들이 순교를 하고 선교사들도 순교를 했다. 선교 본부에서도 철수를 명령했다. 그러나 선교사들과 한국 교인들은 지하 교회에서 숨어서 예배드리며 순교를 각오하고 있다. 그러나 그런 일은 없었다. 질병으로 죽은 한 여자 선교사가 순교자로 소개되고 있다. 소설도 사실에 바탕하고 있는 허구라야 실감이 난다. 그런데 1907년 부흥 운동이 진행되고 있는데, 어찌 지하 교회가 있고 순교자가 나올 수 있겠는가? 자료 1에서 보았듯이 그녀의 유언은 자신을 대신할 청년을 보내 달라는 것이었다.

신호철의 작문은 한국교회사에서 가장 왜곡된 역사 서술 중 하나다. 그것은 '언더우드의 기도문'과 더불어 소설가가 쓴 허구적 작품이다. 그녀의 마지막 편지를 작문하고 올린 <양화진 선교사의 삶> 140~141쪽과 이를 그대로 표절한 <내게 천 개의 생명이 있다면 1: 양화진 선교사들의 삶과 선교>, 두 책은 회수해야 한다. 사과 성명서를 발표해야 하며, 그 내용을 역사적 사실로 알고 온라인에 퍼서 나른 이들은 삭제해야 할 것이다. 다행히 후자는 수정판을 출판했으나, 아직 초판에 대한 조치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결자해지의 가을이다. 가라지 씨를 뿌린 자가 무성한 가라지를 뽑아 타작마당에서 불사를 때이다. 그 회개의 연기를 주께서 흠향하실 것이다. 타고 남은 재는 한국교회사 연구를 위한 거름으로 사용하면 좋을 것이다.

한국교회사에서 루비처럼 빛나는 신앙고백의 선교사, 루비 켄드릭. "나에게 줄 수 있는 천 개의 생명이 있다면, 그 모두 한국을 위해 드리겠습니다." 그녀의 한마디가 이 어두운 밤 같은 한국 개신교회에 별처럼 빛난다. 다시 살아도 한국에 그리스도를 전하기 위해 목숨을 바치는 자, 10명만 있어도 교회가 달라질 것이다.

 

옥성득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UCLA) 아시아언어문화학과 임동순·임미자 석좌 부교수(한국기독교)이다. 서울대학교 영문학과와 국사학과를 졸업한 후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과 대학원을 거쳐 미국 프린스턴신학교와 보스턴대학교에서 기독교 역사를 공부했다. 2002년부터 UCLA에서 한국근대사와 한국종교사를 가르치고 있다. 저서로는 <The Making of Korean Christianity>, <한반도 대부흥> 등이 있다.






(이 기사를 보면서 마태복음 23장의 말씀이 생각이 났습니다.)

29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너희는 선지자들의 무덤을 만들고 의인들의 비석을 꾸미며 이르되 
30    만일 우리가 조상 때에 있었더라면 우리는 그들이 선지자의 피를 흘리는 데 참여하지 아니하였으리라 하니 
31    그러면 너희가 선지자를 죽인 자의 자손임을 스스로 증명함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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