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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
24
죽음의 두려움은 우리를 덮쳐서
더 늦기 전에
손에 넣고, 움켜쥐고, 챙길 것을 챙겨라고 유혹한다.
만족을 모르는 욕심의 문화 뒷전에 웅크리고 있던 것은
바로 그 죽음의 두려움이였다.
그러니 죽음을 넘어서지 못하는 선물은 진정한 선물이 아니라 하셨다
나는 세상의 빵이 없으면 굶어 죽는 줄 알고 살았다
그런데
그렇게 굶어 죽어야 아버지의 풍성한 식탁을 맛 볼 수 있다 하신다
굶어서 죽어라
죽어라
죽어라
마구 마구 비뚤어져 있던 나의 견고한 진들을 무너 뜨리신다
쏟아 부었던 내 열정도 죽어야 하고
내가 옳다 여기던 이슈들조차도 죽어야 하며
나 자신의 명예와 이미지와 평판들도 죽어서 사라져야 한다.
회개조차도 나의 욕심을 위한 거짓이 아니냐는
그 몽둥이 앞에 나는 또 고개 숙일 수 밖에 없었다
맞으면서도 나는 나를 위한 폼을 잡고 있었다니.
고로 나는 계속 두들겨 맞아야 한다
아니 안 맞으면 안된다.
망치로 두들겨 맞는 일
이미 십자가에 못 박힌 목숨인데
더 보호할 목숨이 어디 있다고 나를 챙기겠는가.........라고 하면서도
솔직히 너무 두들겨 맞아 정신을 못 차리겠음을 고백해야 겠다.
이미 벚꽃은 다 졌는데도,,,
안민 고개와 여좌천 주변의 벚꽃 나무 몸뚱이 전체에서
새 순들이 삐죽 삐죽 비집고 올라오는 것을 봅니다.
그 순들을 다 문지른다고 없어지고 뽑아낸다고 없어질까요?
전에 설교시간에 뿅망치 예화를 말씀드렸는데
이제 그림까지 올려주셔서 잘 보았습니다.
평생을 그렇게 두들겨 맞다가
정신차려 보면
주님의 품이겠지요!
아니
주님의 품에 안겼기에 그렇게 얻어 맞는 것이지요!
징계가 없으면 사생자라고 하시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