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안녕하셨어요.

오늘 너무 기쁘고 감사한 마음에 컴퓨터 앞에 앉아 글을 씁니다.

매일 말씀을 들으며 주님이 주신 믿음으로 복음의 엄청난 말씀들이 다 믿어졌는데, 말도 안되는 이 복음이 믿어지는 모습과 내 속에 심겨져 자라나는 이 믿음의 실체가 정말 하늘에서부터 온 것일까? 큰 고난이 닥쳐 내가 가진 믿음이 가짜로 드러나지는 않을까? 의심 반 두렴반...그런 마음으로 매일 매일 목사님 말씀, 고김성수 목사님 말씀, 또 삼일교회 송태근 목사님 말씀을 들으며 사실 진통이 있는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타이레놀을 미리 먹어두는 마음으로 제 안에 있는 그 믿음을 믿지 못했습니다. 


얼마전 밤에 자는데 새벽 4시 무렵 침대 모서리에서 강하고 큰 손 하나가 올라오더니 제 가슴을 누르고 목을 쥐어짜서 거의 숨통이 끊어질 뻔했습니다. 일을 가기위해 새벽에 일어나 화장실로 들어간 남편을 문틈새로 보면서 옆에 누워 쌕쌕거리며 지고있는 딸아이 둘을 보면서 동시에 그 죽음을 경험했던 그것이 꿈인지 생신지 도무지 알수 없었습니다. 일어나 화장실로 뛰어가 남편을 불렀는데 남편이 질색을 하며 썩은 고기냄새가 나니 문 닫고 나가라고 고함을 쳤습니다. (남편왈 실제로 그런일이 없었다더군요.) 그 순간 육체의 죽음의 문턱까지 가는 고통과 두려움을 경험하면서 동시에 내 영혼이 깊고 캄캄한 끝이 없는 터널로 빠져들어가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무섭다...두렵다라는 느낌보단 난 이제 육이 죽고, 그 후에 영혼까지 죽는구나...영혼의 끝없는 죽음의 깊이와 사실성이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한가닥의 희망이랑 단어는 존재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고나서 정신이 차려졌고 목을 누르던 그 손은 온데간데 없어졌으며 난 침대에서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 앉았습니다. 떨리는 몸과 마음을 추스려 보려고 제가 특별히 사랑하는 3살난 둘째 딸을 제 옆에다 누이고 꼭안아 진정을 해 보려고...아이의 숨 소리를 들으며 내가 살아있다는것을 느껴보려고 했지만 곧 그 아이가 죽은 시체덩어리로 보이게 됬습니다. 숨도 쉬지 않는 고깃덩어리로 느껴졌습니다. 나에게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느낄수 있도록 도와주질 못했습니다. 곧이어 잔잔한 음성이 들렸습니다. 원래는 내가 이렇게 죽어있었던 시체이고 육적인 죽음, 후에 영혼의 죽음까지 받은 인간인데 그런 나를 예수가 건져 올리셨다고...이 모든것을 예수가 감당하셨고, 그 예수가 나와함께 살아나셨다고...지금까지 살면서 머리로 가슴으로 그 은혜를 잘 이해하고 감사하고 기뻐한다고 생각했지만, 이 경험후에 밀려오는 말할수 없는 기쁨과 은혜와 면목없음이...난 죽어도 할말없습니다...그런데 난 살리셨네요...이런 은혜의 감격은 말로 표현할수가 없었습니다. 그 와중에도 죽음의 임재가 너무 강해 5분정도 떨고 있는데 김다니엘 선교사님 말씀중에 하셨던 말이 떠올랐습니다. 어둠은 빛이 임하며 저절로 사라진다. 예수 그리스도의 빛이 내 안에 있으니 이 일은 내가 뭘 할수 있는게 없고 믿음으로 믿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곤 곧 나도 모르게 잠에 들었습니다. 


이런 일이 있고 몇일을 계속 몸과 마음이 진정되지 않은 가운데 믿지못할 일이 터졌습니다. 작년 11월에 시작했던 비지니스가 문을 닫게 생겼다고 파트너한테 연락을 받았습니다. 2천만원 정도 제가 가지고 있었던 적금 그리고 나머지 1억3천은 주위 은행에서 다 빌려서 하던 비지니스인데, 듣도 보도 못한 이유로 조만간 문을 닫게 됬습니다. 거기다 남편은 건강보험도 없는데 미국은 의료비가 너무 비싸요) 수술을 해야하는 상황이 생겼고, 그럼 당분간 일을 못할꺼고...총 남은 6천만원의 학생론을 매달 1백만원 정도 은행에 갚아야 하는 상황이고....돈에 대해서 만큼은 식구들 주의 사람들에게 원 없이 나누고 싶고 남에게꾸워 주더라도 빚지고 살지 않아야겠다고 항상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돈에 대해서 만큼은 욕심 부리지 않고 내어주며 사는것이 더 즐거운, 태생적으로 남에게 뭘 주는걸 너무 좋아하는 성격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그게 정말 그런지 확인하시는 작업을 하시기 시작하셨고 사실은 그 모든 기쁨을 나의 의로 나의 공로로 챙겼다는걸 알게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일어나고 있는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결국 돈을 꾸고 갚을지가 의문인 상황까지 되어보니...깨달아지는 바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 상황이 제가 체험한 죽음과 예수그리스도의 살리심의 이후에 일어난 바람에...제 안에 있는 믿음이 제가 감지할수 있는 실체의 모습으로 드러났습니다. 더 없는 평안과 감사로...얼마나 감사하던지...하나님이 경험하게 하셨던 이 체험이 나로 하여금 이 엄청난 은혜와 감사의 고백을 하게 하시고 이어서 어려움으로 제 믿음이 하늘로부터 온 믿음인지를 검증하게 하신 하나님. 그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너무 감사하고 기쁨 마음을 목사님과 나누고 싶어서 이렇게 긴긴 글을 썼어요. 


어제 오늘은 계속 비가 왔다 개었다 반복하는 날씨를 보며 이런 나의 감정또한 흐렸다 개었다...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하나님의 약속만이 변함없고 신실하다는 것을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