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만고만한 꼬맹이들이 아침에 엄마 아빠에게 학교 다녀오겠다며 볼에 뽀뽀를 하고 배낭을 둘러매고 여느 때와같이 등교를 합니다.

그것이 이세상에서 나눈 마지막 인사였을지,
가슴팍에 파고드는 아이를 위해 두 팔 벌려 안아 주던 그 포옹이 마지막일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아이들 학교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무너진 건물 벽돌사이로 아이들 기척을 들은 어느 아저씨기 연신 외칩니다.

아가, 내 사랑 조금만 기다려 아빠가 간다...
아가, 내 아가 조금만 참어...
Mi amor, mi amor....내사랑아 내사랑아....
Dios mio, Dios mio....하나님, 하나님 나의 하나님....

누구의 아이이고 누구의 아빠인줄 모르지만 그렇게 연신 그 아저씨는 아이들을 안심 시키려는 듯 꺼저내린 잔해속에서 약간의 공간을 확보한 구덩이 같은 공간에다 대고 말하다가 울먹울먹 주변을 보고 말하다가... 어떻게하던 한명이라도 더 꺼내고자 하지만 아무것도 할 수 있는게 없습니다.


그날은 32년전 만명이상 사망자를 낸 지진이 난 날이어서 대대적으로 몇시간 전에 지진 대비 훈련도 한 날입니다.
그런데 겨우 삼십몇초간 흔들림으로 세상은 처참하게 무너저 내렸습니다.
겨우 몇초간인데 말이죠.
준비도하고 훈련도 했는데 말이죠.

위에서 말한 아저씨가 아이들을 구하기위해 울먹울먹 부르짖는 소리를 듣고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지금 우리가 빠져 있는 이 세상이
처참하게 무너저 없어저 버릴 세상인데,
내가 안심하다고 생각 했던 것들이 무너저 내려야만...
그래서 한줄기 빛만 고스란히 새어들어오는 꽉막힌 공간에서야 이세상이 임흑 이었음을 알 수 있으려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주 예수님은
아가야, 내 사랑아 어서 거기서 나오너라...
못나오겠니?
내가 널 업고 나오마...
그 좁은 문으로 내가 들어가서 널 업고 나오마...
조금만 참아, 조금만 기다려 내 사랑아....
라고 하시는것 같습니다.

참으로 자연재해 앞에선 인간은 너무나 무력 합니다.
내 발 딛고 있던,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그 땅이 울렁울렁 흔들릴땐....하나님 아버지를 부르는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게 없다는걸 절감하게 됩니다..
그래서 하늘에서 내려온 사닥다리만이 우리를 안심하게 할 수 있나 봅니다.

아이를 잃은 아빠인지 어떤 사람이 페북에 아이를 잃은 슬픔을 노래 하는데 이런 말이 있었습니다.
"....
내 사랑아 너를 잃고나니 나는 더이상 세상을 살아야 할 이유도 가치도 없어졌구나.....
....
네가 돌아온다면 나는 내 영생을 바꿔서라도 너를 맞이할텐데...."

하나님이 당신의 독생자를 십자가에 매달려 죽으시게 할 때 당신을 비우고 당신을 팔아 그 아들을 살리겠다는 그 사랑을 우리는 아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곧 또 시간이 지나가면 잊혀질테고 또 사람들은 바벨탑을 쌓겠죠...
이 어지러움을 통해서 이 재난을 통해서 진짜 예수님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