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곽 집사님의 장례식을 마치고 왔습니다.

비석에 '부활을 소망합니다'는 글귀와

출생일은 있는데 사망일이 없는 비석이 가족무덤에 세워져 있었습니다.

더 이상 치료가 될 수 없다는 말을 듣고 일년 전 부터 자신의 죽음을 준비하였습니다.


화장한 유골을 땅에 묻고

예식을 진행하는 중에 바짝 마른 나뭇잎 하나가 제가 들고 있는 순서지 위에 살포시 내려 앉았습니다.

겨울이라 나뭇잎들이 거의 다 떨어지고 없는데 그 중에 하나가 떨어졌기에 그것을 손으로 잡고 진행을 했습니다.

그 잠깐의 순간에도 왜 낙엽 하나가 내 손위에 내려 앉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관 예식을 마치고 산에서 식사를 하면서 그 이야기를 했습니다.

사람들마다 해석이 분분 했습니다.

물론 웃자고 한 이야기들도 있었습니다.

그러자 어떤 분이 자기 믿고 싶은 대로 믿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또 어떤 분은 자기가 믿고 싶은 대로 믿지 않는 사람이 있느냐는 말을 했습니다.


그렇구나!

낙엽 하나 떨어지는 사건을 통해서도 사람들마다 해석이 다르구나!

저는 바짝 마른 나뭇잎을 보면서 히브리어의 '바사르'라는 단어가 생각이 났습니다.

몰락하는 인간이라는 뜻인데 바스락 하면서 부서지는 나뭇잎과 연결시킨 것입니다.

이처럼 사람들은 자기가 믿고 싶은 대로 믿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우리의 믿음을 보시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의 믿음을 보시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믿음을 자기 백성들에게 넘겨주시고 그 믿음으로 의롭다 하십니다.

이 믿음을 선물로 받은 사람은 자기가 스스로 확신한다는 것조차 부인하게 됩니다.

성도는 자기가 믿고 싶은 대로 믿는 것들이 날마다 무너져 내립니다.

그러므로 날마다 믿음의 창시자이며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님을 바라볼 수 밖에 없습니다(히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