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웹툰 수요 연재에  '구원'이라는 제목이 있어서 클릭해 보았습니다. 

만화에서 말하는 '구원'이 무언지 보는 중에 아래의 내용이 나옵니다. 

드래그가 금지 되어 있어서 글만 옮겨놓습니다. )



역사적으로 가장 많은 살육이 일어난 대부분은,

스스로가 속한 집단이 절대 선이라고 생각한 자들이

자신이 속하지 않은 집단을 절대 악이라고 규정하고

정의의 심판을 내릴 때였습니다.

사실 절대 선까지 될 필요도 없었죠.

절대 악이라는 존재를 설정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자신의 허물은 별것 아닌 것이 될 수 있었으니까요.

정의의 깃발 아래 그 어떤 수단도 정당화하였고

당연히 양심의 가책 같은 건 없는 피의 진군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신이 아닌 이상 인간에게 절대 선이라는 것이 가능할까요?

 

여기서 슬픈 사실은 역사 속에서 그 선과 악의 구분이,

사실은 인간이 자신과 자신이 속한 집단의 이익을 차지하기 위한 명분으로 쓰였다는 것입니다.

작게는 자신이 옳았다는 정신적인 이익,

크게는 그 무엇보다도 돈,

물질적 이익이죠.

하지만 그 물질적 이익의 대부분조차

이 선악의 판을 만든 소수의 존재가 독식해 버렸고,

정작 대부분의 평범한 인간들은

서로서로 죽이는 장기의 말로 소모되어 갔습니다.

 

2차 세계대전 때 연합군으로 참전한 한 병사가 훗날 이런 말을 했었죠.

나는 참전 전에는 독일군이라는 자들은 악마와 같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전쟁이 지속되면서 깨닫게 되었다.“

우리는 그저 이 피의 소용돌이에 휩쓸린

같은 인간일 뿐이라는 것을.“


아무튼...

세계 곳곳에서 이러한 선악의 규정과 심판은 끊임없이 되풀이 되어 왔습니다.

개인과 개인,

지역과 지역,

민족과 민족,

종교와 종교,

국가와 국가,

 

인간이 속해 있는 모든 영역에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누군가를 악의 프레임을 뒤집어씌워서 죽일 수도 있는 존재.

그리고 그것을 선이라는 포장으로 합리화할 수 있는 존재.

인간.

 

그리고 이것은 계속될 것입니다.

우리가 인간인 이상...


(결론이 어떻게 날지는 모르지만 평소 저의 설교에 많이 사용한 표현이기도 합니다.

밀양에서 징집되어 강원도 철책선까지 가보았는데 어릴 때 학교에서 반공 포스터 그리면

북한은 붉은 색, 남한은 푸른 색으로 그렸는데 같은 색깔이라고 편지를 쓴 적이 있습니다.

정치판이든 종교판이든 자기를 중심으로 선악을 판단함이 죄인 줄 아는 자들은

오직 은혜로 예수님을 믿는 자들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