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가 개막했다.

작년에 야구장에 가서 신나게 응원을 했던 기억이 난다.

어찌나 사람들이 많은지 그 함성소리가 귀를 아프게 할 정도였다.

 

그럼에도 그많은 사람들이 순식간에 조용해 지는 순간이 있다.

거짓말처럼 말이다.

바로 투수가 공을 던질 때 이다.

모두들 숨을 죽이고 투수와 타자의 한판 승부를 바라보는 진지함이란...

현장에서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은 짐작가지 않는  팽팽한 감정이다. 

 

전문적인 용어나 선수들 각자의 경기 구사력이야 다 알아차리지 못하는 문외한 이지만

야구를 관람하며 개인적으로 묘하게 생각했던 것이 있다.

의외로 많은 선수들이 투수가 직구를 던지면 당황한다는 것이다.

공을 휘도록 던진다든지  몸쪽으로 던지는 등의 나름의 스킬을 사용할때보다

정면승부를 걸어올때 타자들이 움찔 하는걸 느낀다.

 

예수님과 그 십자가의 복음을 들으면서 어느 순간 투수의 자리에 서 계신 주님을 본다.

직구로 날아드는 트릭하나 없는 그 마주함이  어찌나 몸서리 쳐지는지

대타라도 쓰고 싶은데.

주님은 너와 나의 한판이어야 한다고 하신다.

 

예수님은 벌거벗은 몸으로 나를 향해 복음을 던진다.

내 의의 방망이를 들고 제 기술도 한번 보시죠 라며  대결을 펼쳐보려던 얍씰한 몸부림은

그분의 시뻘건  피가 묻은 직구 공에 움찔함을 넘어 도망을 치고싶다.

세상을 살면서 하루하루 만들어간 여러가지 이름의 우상의 방망이가 수북하다.

그  삐까뻔쩍한 방망이를  인생 홈런 한방 날려 보지도 못하고 두동강 내시려는 주님이

내겐 피하고 싶은 박찬호란 말이다.

 

복음에는 봐주기 볼이나  애교적인 번트가 없다.

오직

예수님만이 승리 투수가 되는 직구가 있을 뿐이다.

 

그래..

복음은 속도를 가늠할수 없는 직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