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사람이 죽으면 귀신이 되어 구천을 떠돈다고 하죠. 저는 마귀로 알고 있는데요.일단 죽으면 혼은 천국/지옥으로 갈리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제 방송에서 엑소시스터들이  접신 하는 것을 호기심 있게 보았습니다.

목사님 귀신 즉 죽은 사람의 혼이 제사상이나 접신자들에게 진짜 올 수 있나요?
저는 그런 현상들을 귀신 보다는 마귀들의 장난으로 보고 있습니다.
즉 귀신(죽은 사람의 혼)은 없고 마귀들이 죽은사람 혼 을 흉내 낸다고 봅니다.

죽은 사람의 혼은 이세상에 다시 올 수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제대로 알고 있는건지요

 

<답변>

 

일단 인간이 육과 영혼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입니다.
그동안 한국교회가 인간을 육과 영혼, 또는 육과 혼과 영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거의 그렇게 가르쳐 왔지만 그것은 성경적이 아닙니다.
창6:3절에 보면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나의 신이 영원히 사람과 함께 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그들이 육체가 됨이라 그러나 그들의 날은 일백 이십년이 되리라 하시니라”는 말씀을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육체가 됨이라’는 말의 의미가 사람의 육신, 즉 몸을 가리키는 것일까요?
인간은 창조될 때부터 이미 육신을 가진 존재입니다.
그런데 육신을 가진 존재가 되었기 때문에 여호와의 신이 영원히 사람과 함께 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 안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말한 육체란 여호와의 관계에서 완전히 단절된 상태의 인간을 두고 말하는 것입니다.


인간은 처음 창조될 때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습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다는 것은 하나님과의 거룩의 관계에 있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거룩의 관계에 있는 인간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자로 존재할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인간은 창 6:2절에서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의 아름다움을 보고 자기들의 좋아하는 모든 자로 아내를 삼는지라”고 말하는 것처럼, 자기들이 좋아하는 자를 아내로 삼는 자가 되었습니다. 즉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자가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대로 자기 뜻대로 살아가는 존재로 전락된 것입니다. 이것이 죄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곧 하나님의 형상에서 멀어진 인간의 실체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 자신의 뜻대로 살아가고, 하나님이 기뻐하신 바를 따라 사는 것이 아니라 자기 좋을 대로 살아가는 인간을 가리켜서 육체가 되었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신약에서는 ‘육’이라고 말합니다. 롬 8:5-8절 “육신을 좇는 자는 육신의 일을, 영을 좇는 자는 영의 일을 생각하나니 육신의 생각은 사망이요 영의 생각은 생명과 평안이니라 육신의 생각은 하나님과 원수가 되나니 이는 하나님의 법에 굴복치 아니할뿐 아니라 할 수도 없음이라 육신에 있는 자들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느니라”
이 말씀대로 자신을 위해 자기 좋을 때로 살아가는 인간이야 말로 육신에 있는 하나님과 원수된 자인 것입니다.
또한 롬 8:9절에서는 “만일 너희 속에 하나님의 영이 거하시면 너희가 육신에 있지 아니하고 영에 있나니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영이 없으면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이 말씀처럼 성경은 인간을 영과 육으로 나누지만 이것은 인간의 몸의 구성을 영과 육으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성령이 거한 자는 영이고 성령이 거하지 않는 자는 육이라고 말할 뿐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는 자는 영이고, 하나님과의 관계 밖에 있는 자는 육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살전 5:23절의 “평강의 하나님이 친히 너희로 온전히 거룩하게 하시고 또 너희 온 영과 혼과 몸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강림하실 때에 흠없게 보전되기를 원하노라”는 구절을 예로 들어 인간은 영과 혼과 몸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소위 삼분법이라는 것을 만들어 낸 것입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인간은 몸과 영혼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면서 소위 이분법이라는 것을 만들어 내기도 한 것입니다.
하지만 앞서 말한대로 이분법, 삼분법 하는 말들은 모두 비성경적인 것들입니다.
왜냐하면 성경은 인간의 몸을 그처럼 둘로 셋으로 나누어서 구성된 것처럼 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바울은 왜 ‘영과 혼과 몸’이라는 용어를 사용했을까요?
그것은 바울이 인간의 몸이 그처럼 셋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말하기 위함이 아니라 당시 사회가 인간을 영, 혼, 몸 셋으로 구분하였기 때문인 것으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영, 혼, 몸이라는 말을 하면서 인간의 어떤 한 부분이 구원을 얻는 것이 아니라 인간 자체가 그리스도로 인해 영원한 구원에 들어감을 말하는 것입니다.


성경은 모든 것을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만 판단합니다.
의와 죄, 육과 영, 천국과 지옥, 생명과 사망, 이 모든 말들이 인간의 행함도 아니고 몸도 아니고 오직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이해되어야 할 용어들인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단절된 상태가 곧, 죄고 육이며 사망이고 지옥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인간을 육신과 영혼으로 구성된 존재로 여기기 때문에 육신이 죽으면 영혼은 육신을 빠져나와 저 세상으로 간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기독교도 대부분 그렇게 가르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람이 죽으면 육신은 땅에 묻히지만 영혼은 육신을 떠나 천국에 가든가 지옥간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부활하면 무덤에 있는 육신이 깨어나 영혼과 결합을 하여 영광되고 완벽한 몸을 가진다고들 말합니다.
그래서 과거에는 기독교가 화장을 반대했었습니다.
장차 부활할 몸인데 화장을 하면 안된다는 것이지요.
지금은 기독교가 오히려 화장을 장려하는 분위기인데, 그 이유는 하나님의 전지전능하심은 화장을 해서 재로 뿌려져 흩어진 몸이라고 해도 다시 부활케 하기 때문인 것으로 말하는 것을 들은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영원한 자기 보존이라는 인간의 욕구가 숨어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나라는 존재가 사라지지 않고 영원히 존재한다는 자기 불멸의 욕구가 사람이 죽으면 몸에서 영혼이 빠져 나와 천국에 가서 기다리다가 심판의 때가 되어 예수님이 재림하시면 무덤의 육이 깨어나 천국의 영과 결합하여 소위 부활이라는 것을 함으로 영생한다는 식으로 말입니다.


그래서 죽은 사람의 몸에서 빠져 나오는 혼이라는 것 자체가 없기 때문에 죽은 사람의 혼을 귀신으로 여기는 것도 잘못된 생각입니다.
귀신론의 대부로 알려져 있는 김기동 씨가 말하는 것이 바로 그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즉 김기동 씨는 귀신을 죽은 불신자의 혼으로 말합니다. 그래서 그 귀신이 신자에게 접근하여 병이 들게도 한다고 말합니다.
귀신에 대한 이러한 말들은 한국의 민간신앙과 똑같습니다.
한국의 민간신앙도 귀신을 죽은 자의 혼으로 여깁니다. 그래서 세상을 떠도는 귀신들은 억울하게 죽은 귀신들이어서 그 혼을 달래서 저승으로 보내주기 위해 위령제라는 것을 하기도 하지요.
그러면 성경에서 말하는 귀신과 마귀는 어떤 존재일까요?


계 12:7-9절을 보면 “하늘에 전쟁이 있으니 미가엘과 그의 사자들이 용으로 더불어 싸울쌔 용과 그의 사자들도 싸우나 이기지 못하여 다시 하늘에서 저희의 있을 곳을 얻지 못한지라 큰 용이 내어 쫓기니 옛 뱀 곧 마귀라고도 하고 사단이라고도 하는 온 천하를 꾀는 자라 땅으로 내어 쫓기니 그의 사자들도 저와 함께 내어 쫓기니라”고 말합니다.
이 내용을 보면 마귀는 하늘에서 전쟁을 일으켰으나 실패하여 땅으로 쫓긴 존재입니다. 그리고 마귀와 함께 땅으로 쫓겨난 존재가 마귀의 사자, 즉 귀신으로 보시면 됩니다.
이 마귀가 에덴동산에서 하와를 유혹하여 선악과를 먹게 합니다. 그때 마귀는 선악과를 먹으면 하나님 같이 된다는 말을 했습니다. 이 말은 곧 하와에게 자기 존재에 대한 관심을 두게 하는 말이고, 결국 선악과를 먹었다는 것은 피조물인 인간이 하나님이 아닌 자신을 위해 살아가는 존재가 되었음을 뜻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곧 마귀에게 장악된 인간의 상태로 보시면 됩니다.
따라서 ‘귀신들렸다’는 말의 의미는 억울하게 죽은 사람의 혼이 들어와서 정신병자처럼 되었다는 의미가 아니라, 오직 자기 자신을 위해 살아가는 모든 인간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인간이 자신을 위해 살아가는 현 세대의 현실이 마귀에게 장악되어 귀신들려 살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육의 상태인 인간이 육신의 생각으로 육신대로 살아가는 모습입니다.

반면에 성령이 함께 하는 신자는 곧 영의 사람이고, 영의 사람은 자신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 자체를 악으로 규정하며 자신을 위해 살아가는 자기 현실을 두고 애통해 하면 주를 바라보게 됩니다.
주를 바라볼 때마다 자신이 예수님을 죽인 자임을 절감하며 예수님의 은혜로 감사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영의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니 영과 육이라는 것은 인간의 구성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것이고, 귀신이라는 것은 죽은 불신자의 혼이 아니라 마귀의 사자이며, 인간을 장악하여 자신만을 바라보고 자신을 위해 살아가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람이 죽으면 그것으로 끝입니다. 다만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죽었느냐가 중요할 뿐이죠. 요 5:28-29절에서 “이를 기이히 여기지 말라 무덤 속에 있는 자가 다 그의 음성을 들을 때가 오나니 선한 일을 행한 자는 생명의 부활로, 악한 일을 행한 자는 심판의 부활로 나오리라”고 말씀한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를 믿은 자(선한 일을 행한 자)는 생명의 부활로 믿지 않은 자(악한 일을 행한 자)는 심판의 부활로 나올 뿐입니다. 그때까지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어디에서 어떻게 기다리느냐까지 알려고 합니다.  그래서 성경을 억지로 해석하며 인간의 상상으로 이런 저런 말을 만들어 내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신자가 일아야 할 것은 성경은 인간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말한다는 것입니다.
즉 인간이 나중에 어떻게 될 것인가가 관심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만이 관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믿는 자는 생명의 부활로 나온다는 믿음으로 주만 바라보는 자로 사는 것에 온 마음이 집중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생명의 부활로 나온다면 믿음 안에 있다면, 죽음 이후에 몸의 문제가 어떻든 관심둘 이유는 없을 것입니다.
결국 사람이 자기에게 관심을 두기 때문에 그러한 문제에까지 의문을 품게 되는 것입니다.
어쨌든 몸은 무덤에 들어가고 영혼은 천국에 들어가는 그런 식의 개념은 성경에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죽은 사람의 혼이 세상에 다시 오고 가는 그런 것도 전혀 성경적이지 않습니다.


그러면 소위 무당들이 접신이라는 것을 하는 것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물론 무당들이 접신이라는 것을 하는 것을 무조건 가짜라고 몰아붙일 수도 없습니다.
그럴수도 있다는 생각은 듭니다.
하지만 무당들이 귀신과 접신한다는 그 귀신은 죽은 자의 혼이 아닌 것은 분명합니다.
저는 귀신과의 접신을 죽은 자의 혼과 접하는 것이 아니라 귀신이 죽은 자를 위장하여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여 인간으로 하여금 하나님이 아닌 귀신이란 존재에 두려움을 갖도록 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귀신의 존재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귀신에 의해서 불행이 온다고도 믿습니다.
조상신을 잘 못 모시면 집안에 화가 미친다고도 말하지 않습니까?
바로 그러한 것들이 이 세상의 모든 것을 하나님이 주관하시고 다스리신다는 것을 거부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아니라 귀신에게 경배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사탄은 세상을 장악하여 하나님이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자신을 두려움의 대상으로 여기게 합니다.
그래서 불행을 면하기 위하여 신을 찾도록 하는 것이지요.
그렇게 보면 불행을 면하기 위해, 또는 자기 인생의 행복을 위해 하나님을 찾는 것은 귀신을 찾아 경배하는 것과 다를 바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너무 길게 답한 것 같은데, 차근차근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