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임의로 분다는 것은
빛이 어둠을 찾아오는 것입니다.

당신 앞에서 나는 눈먼 소경이며
나의 의는 부러진 지팡이와 같습니다.

바람이 임의로 분다는 것은 
길이 나를 찾아 오는 일입니다.

당신 앞에서 나는 양같이 그릇 행하며
나의 선은 향방잃은 나침반과 같습니다.

바람이 임의로 분다는 것은
사랑이 나를  찾아 오는 일입니다.

당신 앞에서 나는 부정하며
내 사랑은 남루한 옷과 같습니다.

생명이랄 것도 없는 메마른 잎
도무지 그대 이름 부르지 않아도
바람은 임의로 불어 내 가슴에 소리를 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