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평교회 홈에서 퍼 왔습니다. 저에게는 안 오는 줄 알고 청첩장이 오지 않았고요! 또 이날 예찬이 결혼식 주례도 해야하구요!) 

 

신직수 전도사와  이미경 성도의 결혼식이 아래와 같이 열립니다.

 

일 시: 10월 9일(토) 12시 30분

장 소: 아드리아 호텔 3층

         (대전시 유성구 봉영동 442-5 번지. 전화 042-828-3636)

주 례: 이근호 목사 

 

 

1남9녀 중 마지막 막내를 보냅니다. 태어나보니 내가 걸린 그물은 오빠 한명에 언니들 여섯명이 있었는데, 그후에 동생 두명이 더 태어나더라구요....살면서 내내 나까지만 태어났어도 좋았을것을..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다 보면 다들 나까지만 태어났으면 했다고 합니다. 동생이라는 짐이 얼마나 싫었는지..이렇게 생각하면 맨 위에 태어난 오빠나 언니들은 줄줄이 사탕처럼 달려있는 동생들을 죽이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복음으로 모든 것을 해석당하기 전까지는 왜 이렇게 지긋지긋한 곳에 태어나게 하셨는지 살 소망이 없었습니다. 벽에 붙어 있던 그 때에 유행했던 푸시킨의 시가 나의 철학이 되었습니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설움의 날을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이 오고야 말리니
마음은 미래에 살고
현재는 언제나 슬픈 것
모든 것은 순식간에 지나가고
지나간 것은 또 다시 그리움이 되리라

 

이를 악물고 참았습니다.
비록 슬프고 서러워도 기쁨의 날이 온다는 것 때문에, 그래서 이 모든 것들이 지나간 후에는 그것들이 그리움이 될 때까지...그리워하며 이야기 할 그 날이 반드시 오리라는 것 때문에...
역시 주님은 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그 날을 주셨습니다.

 

왜 내가 주님이 만들어 놓으신 그 그물 구조에 태어나야만 했었는지를요.
나는 저주받아 마땅한 자였습니다.
나는 할 말을 잃어버려야 당연한 자였습니다.
나는 십자가의 피를 뿌림받지 않으면 안 될 자였습니다.
나는 살 소망조차도 가질 수 없는 자였습니다.
내가 지옥 깊은 수렁에 빠져 이를 악물고 참았다 할지라도 지금까지 지내온 것은 주님의 크신 은혜였습니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그것은 지옥도 아니었고 천국도 아니었습니다.

지옥도 예수님의 것이었고 천국도 예수님의 것이었습니다.
단지 내가 느끼고 생각하고 경험한 것이 지옥처럼, 천국처럼 여겨질 뿐이지
지옥을 어찌알고 천국을 어찌알 수 있을까요?
항상 현실에 대한 불평과 결핍은 지옥이고 그 현실이 채워지면 천국인 것처럼.
하지만 예수님이 우리에게 들이미시는 것은 요나의 기적뿐입니다.
대신 죽으심으로 결코 정죄함이 없는, 그래서 예수님만이 최후의 승리자이십니다.

 

과연 내가 기대했던 그 날이었을까?
예수님이 주신 그 날이라면 그 날이 맞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날이 정답이고 예수님만이 정답이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때문에 푸시킨의 시는 망했습니다. 고로 나도 망한 자입니다.

 

"...주님은 성도 앞에다 십자가라는 구멍을 만들어 놓으시고 늘 사건과 사건을 통해서 거기에 빠지게 하십니다. 그렇게 해서 나중에 구원시켜 줄 때에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라는 바르고 솔직한 고백이 나오게 하려고 하시는 것입니다."

 

두 분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제 두 분은 십자가 구멍에 늘 빠지는 사건과 사건을 만나시게 되겠지요. 주님이 찾아 오신 후 지금까지 일하신 것처럼요...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라고 바르고 솔직한 고백만을 한결같이 토해내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