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그제 콩나물국이나 끓일 마음으로
마트에서 콩나물을 샀다.
가끔씩 콩나물국이 생각나면 콩나물국을 끓인다.
(매일 국을 끓이나 오해 마시길~가끔..)

김치를 넗고 끓일까?
그냥 맑은 콩나물 국을 끓일까?
여러 생각을 하면서 집에 도착하여 봉지를 열었을 때,
이것이 왠걸?
이건 콩나물이 아니라 숙주나물 이었다.

봉지속에 있던 것이라 콩나물과 숙주나물이 비슷해서 그만 착각을 한 것이다.

결국 그날 콩나물국을 못 끓이고 숙주나물을 무쳐 먹었지만 말이다.
고추가루 넣고 무치니 이건 또 왠, 콩나물 무침과 흡사하다.

왜 몰랐을까?
너무 흡사해서 그런 것이다.

그때 머리를 스치는 번뜩이는 영감(?)
그날에도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 아닌가.
난 진짜 참인줄만 알았는데,
난 진짜 알곡인줄만 알았는데,
거기에 가서 뚜껑을 열어보니 이것이
아닌가 봐?
이렇게 되면 큰일 아닌가?
그야말로 죽음이다.
모든 것이 끝장 나는 거 아닌가 말이다.

다들 가짜일수록...
너무 확신에 차 있다.

왜 그런 것일까?
진짜와 가짜는 너무도 유사하기 때문에,
사람이 겉 모양만 보고는 착각하기 십상이다.

그 자리에서 봉지를 열어 보았으면 확실하게 알 수 있었을텐데,
(그놈의 확신~)
열어 볼 수 없었다면,
글씨를 똑바로 확인해 보았다면 '콩,인지 '숙주,인지 금방 확인이 되는 것을
거기엔 콩나물이 당연히 들어 있을 것이란 선입견이 그런 실수를 가져온 것이다.

당연히 큰 교회는 좋은 교회다.
부흥한 교회 신망받는 목회자가 시무하는 교회는 좋은 교회일 것이다.
말씀대로 살며 기도하게 하고 주님을 닮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 교회는
당연히 좋은 교회일 것이다.
회개와 헌신을 지향하고 인간의 변화 받는 삶을 우선으로 하는 교회는
당연히 좋은교회일 것이다.

그러나 이런 선입견이 사람을 잡는 것이다.

그 당연의 논리는 인간 보편의 논리이다.
이것이 진리의 기준과 잣대라면 왜 사람들이 그리 실수할까?
실수하거나 실패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말이다.
하나님의 기준은
그것과 정반대라면 저 기준으로 내가
참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날에 가서 뚜껑을 확실히 열어보기 까지는

내가 바로 믿고 있을 것이란 착각속에서...

당당하게 그 천국 잔치에 참여하기 위하여
콩나물국을 맛있게 끓일 맘으로
집으로 향했던 한 바보처럼 자신의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목격하게 되리라!

콩나물국 먹기 전에 김칫국부터 먹은 것이다.

"하나님의 지혜에 있어서는 이 세상이 자기 지혜로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고로
하나님께서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믿는 자들을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셨도다"(고전1:21)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