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과 복음의 상관관계?

 

작년 6월 이후 난 다른 사람들이 듣지 못하는 소리를 들으며 살고 있다.

흔히들 이명이라고 한다. 처음엔 몰랐다. 다른 사람들도 다 듣는 소리인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처음엔 신기했다. 나에게만 들리는 소리....내 귀에만 들리는 소리어떨땐 그 소리를 탐닉하기까지 했다.

수천마리의 풀벌레가 동시에 우는 소리....마치 숲속에 앉아 있는 듯 했다.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은 심각하게 걱정했으나 난 괜찮았다. 오히려 신기하고 재밌었다.

그러다 어느 날 나에게 불면증이 찾아 들었다. 머리만 붙이면 이내 잠에 들었었는데 불면증이라니.....

불면증이 생기면서 귀의 소리가 차츰 성가시기 시작했다.

잠 못 이루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그 소리는 마치 천둥소리만큼 큰 소리로 날 괴롭혔다.

그렇게 1개월 정도의 시간이 지나고 거짓말처럼 불면증은 사라졌으나 아직 풀벌레 소리는 남아있다.

지금은 그 풀 벌레 소리가  성가시지 않다.

복음이 이와 같진 않을까?

복음은 누구에게나 열려있지만, 누구나 들을 순 없다. 그 귀를 열어주셔야만 들을 수 있다.

복음을 처음 듣게 되었을 땐 무한 감사와 자유로 인해 기뻐하나 이내 복음이 우리의 사고와 생활을 간섭하기 시작하면,

성가시고 차라리 몰랐으면 하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복음이 내 귀에서 사라지지 않는 한 내 힘으로 떨쳐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건 축복이면서 어쩔 수 없는 이끌림이다.

내 귀에 들리는 이 특별한 소리-이명-에 대해 아무리 설명해도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다.

직접 들을 수 없으니 어쩔 수 없다. 그러던 중 나와 같은 증상이 있는 사람들을 만나면 그렇게 위로가 될 수 없다.

같은 입장, 같은 경험을 했으니 나눔이 가능한 것이다. 이 또한 믿음 안에서 형제, 자매를 만났을 때의 기쁨과 비슷하다.

그런데, 신기한 건 저마다 경험하는 소리가 다르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기계음 같은 소리, 어떤 사람은 확성기의 삐~ 하는 소리, 또 어떤 사람은 전자파 같은 소리,....

각기 다양한 소리를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이 또한 복음과 너무 유사하다.

십자가 복음은 하나이나 사람들은 각기 자신이 듣고 싶은 대로 듣게 되는 것과 같다. 

자기 편한 대로 자신의 하나님을 믿는 것이다.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 먹은 이래로 사람들은 원래부터 그렇게 생겨먹었다.

그래서 우리는 매순간 우리의 귀와 눈을 십자가 보혈에 씻지 않으면 안된다.

주님은 당신의 백성을 강권하여 그렇게 하게 하신다. 그렇게 살게 하신다.

내게 들리는 이 특별한 소리가 이렇게 내게 은혜가 되다니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이렇게 나는 매일 기적을 체험하고 산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