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글을 쓰지 못했더니
많은 분들이 안부를 궁금해 하시는 것 같아서
성탄절에 글을 올려 봅니다.

그간, 감이 한참 떨어져서 그만 글을 못썼다 했더니만,
하시는 말씀이 그건 철이 지나서 감나무에 감이 벌써 다
떨어져서 그런거라 해서 한바탕 웃었네요.
그것이 맞는거 같습니다.
~딱 감이 익어서 다 떨어질 그 기간만큼
글을 못 올리고 지냈으니까요...

복음 안에서
그날을 지키는 것이 옳으냐 그르냐
논란이 있을 수 있겠으나,
지킨다고 뭔 대수며 또 안 지킨다고 그것이 그리 큰
의가 될 수 있을런지요.

그러나
전에 여증에 있을땐,
크리스마스를 성탄절로 지키느냐.
그날을 지키지 않느냐는 구원이냐 버림받느냐를
가름할만큼 중요한 교리로 자리매김 했던
기억이 새롭네요.

부활절 성탄절을 지키는 것은 이교도적인
우상숭배로 간주하고 어떤 날을 지키지 않는 것이
참 신앙인양 철저히 배격하며
그것이 자기 의로 가장된 또다른
우상숭배요 행위주의적 발상인 것을
그때는 몰랐었죠.
뭐 이단은 그 교리 자체가 행위론에 바탕을
두었으니
너무 당연한 것 아니겠어요.

그러나 진정 중요한 것은
우리 안에 예수 생명의 참성탄의 새벽이
밝아오지 않고 내가 주님과 하나되는
새생명의 탄생이 없다면 그 성탄절은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겠죠.

어둠속에서 빛이 있게 하시고
사망 가운데서 생명을 잉태케하신 하나님
그 창조의 새 역사가 우리 심령안에 거듭난
새생명으로 나타나게 해 달라고
간구해야 할 때입니다.

아기 예수의 탄생은
죄인들의 살육의 역사로 이어집니다.
진정 내안에 예수 생명이 잉태되었다면
우리는
이 역사속에서 죽은자임을 복창해야 맞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산자 코스프레하고 있는
우리 자신을 발견하면서 왕의 나심을
시샘하며 두려워하고 있는 자들은 아닌지
돌아봐야 합니다.

죽어야 할 내가 안 죽으면 공연히
애먼 사람이 다칩니다.

성탄의 새벽이 밝아오기 위해서는
나의 칠흙같은 어둠의 터널이 지나야 합니다.
어둠이 통과하기도 전에
빛을 고대하지 않게 하시며
내가 죽은 송장으로 발견되기 전에
산자인척하는
자기기만에 빠지지 않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탄생은 성육신(incarnation)입니다.
하나님이 인간이 되어 우리 가운데 오신 것입니다.
죄인인 나를 구원하시기 위하여
죄인의 모양으로 나와
연합되기 위하여 하나되기 위하여 친히
세상에 인간으로
오신 것입니다.

주님은 죄인들을 구원하러 오신 것이지
결코 의인을
찾으러 오신 것이 아니라 하셨죠.
건강한자에겐 의원이 쓸데없다 하셨으며
병든자에게만 의원이 필요하다
말씀 하셨습니다.

우리 모두는 주앞에서 팔팔하고
건강한 모습이 아니라
세상이 포기한 몹쓸병자로 그리고
오늘 내일 하는
말기암환자로 진단받게 하시고
주앞에 고침받지 않으면
영원히 망한다는 것을
이제는 알게 하옵소서!

감히, 주제넘게 나 건강한데요~
나 생생합니다.
나 죄 않 짓는 의인이 되었다니까요~
이런 자기기만에 빠져서
'고요한밤 거룩한밤,을 부르는
자들에게 성탄의 새벽이 밝아오게 하옵소서!

우리는 누구나 다 예수를 믿는다 합니다.
그래서 그 믿음으로 구원을 확득했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예수가 나위해 죽었음을 믿어요.
예수가 나를 대신하여 죽었음을 믿는다니까요?

이렇듯
구원을 얻기위하여 예수를 내 밖의 타자로 놓고
단지 나를 구원하시는 자로
섬기는 대상으로 숭배하는 대상으로 삼는 것을
진짜 믿음이라 우겨댑니다.

그러나
우리 믿음이 이런 대속적인 믿음에
정체되어 있다면,
우리 믿음이 여기에만 머물러 있는 거라면,
그건 절망적일 수 있다는 겁니다.
이런 것은 교리적인 믿음은 될지언정
주께 받은바 그 은혜의 믿음이 아닐 수 있습니다.

그저, 구주로서의 예수
내가 얼마든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예수라면
구태여 그분이 이 세상에 왜 오셔야 했으며,
왜 죽으셔야 했으며,
왜 부활하시고 영으로 다시 오셔야 하는가
이 말입니다.

내가 주님을 믿을 수 없고
내가 스스로 죽을 수 없기 때문이죠.

내가 스스로 깨닫고 예수 믿는자가 되어서
구원 받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린 그렇게 믿는자로 설수 없다니까요?

예수가 내 믿음이 되어야 하고,
그 예수가 내가 되어서 죽었다는
내가 주님과 하나로 연합되는 신비로운
은혜의 체험만이 나를 새 생명으로
탄생케 하는 성탄의 은총이 주어지는 것입니다.

이번 성탄에
여러분 모두에게 이런 은혜와 축복이
임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