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신대원 원보에 실린 교수논단 김대웅 교수의 글입니다. 칼빈이 다니엘의 70이레를 어떻게 주석하였는지 참고하여 볼 수 있습니다.)


존 칼빈의 다니엘서 해석 및 종말 신학

 

I. 서론

 

이 연구에서 논자는 칼빈의 다니엘서 해석과 종말 사상을 제시한다. 칼빈은 루터를 비롯한 동시대 종교 개혁자들의 다니엘서 해석을 발전시키되, 더 철저하고 일관된 본문 주석에 천착한다. 칼빈의 성경 주석은 성도들에게 동시대의 현황을 분석하고 나아갈 믿음의 바른길을 제시하려는 목양적 취지가 강했고, 하나님의 구속 역사의 정점을 이룬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과 그의 복음의 전파를 통해 이미 수립되었으나 아직은 완성을 바라보는 하나님의 영원한 통치 신학을 최대한 부각한다.

 

II. 칼빈의 다니엘 2, 7장 해석: 네 인간 나라 묵시 해석과 그리스도의 복음

 

루터처럼 칼빈도 신상의 네 가지 재료를 네 제국으로 보았다. 그러나 루터와 달리 칼빈은 첫째 제국을 오직 바벨론으로, 두 번째 제국을 오직 바사로만 규정한다. 칼빈은 적절한 판단력과 공정성을 가진 주석가들은 신상의 네 가지 재료를 네 제국으로 설명한다고 소개하며 루터를 포함한 기독교 학자와 유대교 랍비들의 오류를 암시적으로 지적한다. 루터와 달리, 칼빈은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을 통해 넷째 나라 로마는 완전히 멸망했다고 확언한다. 칼빈의 신상 해석은 하나님의 구속 역사에 있어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복음의 결정적 역할에 철저히 집중한다. 신상의 발가락 해석에서, 루터는 로마 제국의 끈질긴 생존의 역사를 보았으나, 칼빈은 그리스도에 의한 로마의 완전한 자멸을 강조한다. 하나님은 로마 제국이 외부의 강제력 없이 스스로 분해되게 하심으로써, 그리스도의 강림에 의한 세상의 찬란하고 장엄하고 칭송받는 것들의 소멸을 더욱 명백하게 하셨다. 그리스도의 세상 강림 자체가 세상의 갱신인 것이다. 그런데 그리스도께서 육신으로 강림하셨을 때처럼 세상은 여전히 격동 속에 있으므로, 세상의 갱신은 외형적 상태의 어떤 극적 변화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복음에 의한 만물의 완성”(rerum omnium perfectio)을 뜻한다. 이 완성은 넷째 나라 로마를 멸망시키며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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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논자의 칼빈과 루터의 다니엘서 해석 및 종말신학,” 구약논집14 (2019): 82-165의 요약임.

2) 이에 관한 좋은 연구로, Pitkin Barbara, “Prophecy and History in Calvin’s Lectures on Daniel (1561),” in Katharina Bracht and David S. du Toit eds., Die Geschichte der Daniel-Auslegung in Judentum, Christentum und Islam: Studien zur Kommentierung des Danielbuches in Literatur und Kunst (Berlin: Walter de Gruyter, 2007), 323-347.

3) 예를 들어, 멜랑흐톤 역시 신상의 발가락은 프랑크와 스페인과 독일과 사라센과 터키 국적의 여러 민족의 혼합으로 설명했다. Pitkin, 328.

4) John Calvin, Commentaries on the Book of the Prophet Daniel Volume I (Trans., Thomas Myers; Grand Rapids: WM. B. Eerdmans, 1981), 165-66.

5) Ioannis Calvini, “Praelectiones in Danielem Prophetam,” G. Baum, E Cunitz, and E. Reuss Eds., Ioannis Calvini opera quae supersunt omnia Vol. 40 (Brunsvigae: C. A. Schwetschke, 1863), 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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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그리스도께서 넷째 나라를 멸하시고 하나님 나라를 세우심을 해석하면서 칼빈은 복음의 역할을 강력히 부각한다. 다섯째 나라인 하나님의 왕국은 넷째 나라 로마를 멸망시키신 그리스도의 통치가 시작될 때 도래했으며, 그리스도의 통치는 그의 복음이 널리 선포되기 시작함으로써 개시되었다. 넷째 나라인 로마는 이 복음이 유포되기 시작하고, 그리스도께서 온 세상에 널리 알려졌을 때 멸망했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세우신 나라가 영원히망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언은 무슨 뜻인가(2:44)? 칼빈은 하나님 나라의 영원성을 복음의 전파로 설명한다. 그리스도는 성도들을 자기의 몸으로 삼으셨다. 하나님은 그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영을 생명으로 주심으로써 그들을 보존하신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통치가 영원하다는 선언은 그의 교회가 영원하다는 선언이다. 따라서 삼위 하나님이 성도에게 하시는 일의 진리는 오직 복음을 통해 전파되고 있고, 하나님 나라인 교회의 영원성 역시 복음의 가르침을 통해 비로소 전파되기 시작했다.


비슷하게, 칼빈에게는 하나님의 나라 된 성도들이 얻은 구원 역시 복음과 분리할 수 없다. 다니엘이 밤에 본 환상 속에서 성도들은 넷째 짐승의 열한 번째 뿔과 전쟁하며 괴로움을 당한다(7:22, 25). 이때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가 오셔서 성도들을 구원하신다(7:22). 칼빈은 이 예언이 실현된 시기를 그리스도의 강림과 그의 복음의 선포로 해석한다. 하나님의 오심은 그가 교회에게 필요한 것들을 주시기 위해 권능을 발휘하심을 뜻한다. 따라서 옛적부터 계신 이이신 하나님께서 백성에게 오실 것을 알려주는 예언에 따르면, 하나님이 심판대를 세우시고 그리스도의 인격 안에서 세상의 심판자로 분명하게 나타나셨을 때에 성도들에게 오셨고, 그 오심의 정확한 시점은 복음이 널리 선포된 직후였다. 요약하면, 성도들을 핍박에서 구원하시려고 하나님이 오시리라는 다니엘의 예언은, 그리스도께서 오신 후 그의 구원의 복음이 세상 곳곳에 전파되어 하나님의 나라가 세상에서 유명하게 됨으로써 성취되었다.


칼빈은 그리스도의 통치와 그의 영원한 나라가 그의 복음의 전파와 함께 시작되었다고 천명하면서, 그리스도의 통치는 그가 부활 후 승천하셔서 하나님께 권세를 받아서 시작되었다고 규정한다. 인자와 같은 이가 옛적부터 항상 계신 자에게 나아오신장면은 그리스도의 승천을 뜻한다(7:13). 승천하신 그리스도께서 하나님께 주권을 받은 이후부터, 그는 나라를 다스리기 시작하셨다. 흥미롭게도, 비록 모든 권세와 영광과 나라를 하나님에게서 받으신 그리스도의 통치는 넷째 나라를 멸하며 이미 시작되었으나, “아직”(nondum) 완성되지는 않았다. 그래서 모든 백성과 나라들과 방언하는 자로 그를 섬기게 하였다는 예언을 그리스도 통치의 마지막 단계로 곡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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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alvin, Commentaries on the Book of the Prophet Daniel Vol. I,186-7.

7) Calvin, Commentaries on the Book of the Prophet Daniel Vol. I, 188.

8) Calvin, Commentaries on the Book of the Prophet Daniel Vol. II, 58.

9) Calvin, Commentaries on the Book of the Prophet Daniel Vol. II, 42.

10) Ioannis Calvini, “Praelectiones in Danielem Prophetam,” G. Baum, E Cunitz, and E. Reuss Eds., Ioannis Calvini opera quae supersunt omnia Vol. 41 (Brunsvigae: C. A. Schwetschke, 1889),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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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안 된다(7:14). 비록 그리스도는 하늘과 땅을 다스리시는 지극한 왕이시지만, 많은 원수가 그리스도를 대적하여 일어났고, 마귀와 불경건한 자들의 완고함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그리스도의 통치가 아직 미완성이라는 사실은 그의 통치가 불완전하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예를 들어, “위세가 지극히 높으신 자의 성민에게 붙인 바 되고, 모든 권세 있는 자가 다 그를 섬겨 복종하는 일은 그리스도의 재림 시에 이뤄질 미래가 아니다(7:27). 이 예언은 매개적 지위”(medius status)를 가진 교회가 하늘 하나님의 통치를 지상에 실현함으로써 이미 이루어졌다. 그리스도의 영원한 권세는 이 세상의 교회를 영원히 다스리시고 영구히 존재하게 하시는 권세다(7:14). 이때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통치는 그의 몸인 성도들에게 전달되고, 성도들은 하늘 아래에서 열방을 다스린다. 그리스도와 교회의 밀접한 연합 때문에 그리스도의 통치하시는 속성이 그의 몸인 교회에게 주어진 것이다. 요약하면, 세상 백성들이 하나님의 백성을 섬길 것이라는 이사야의 예언과(60:12) 세상의 민족들과 나라들이 여호와를 섬길 것이라는 시편의 예언(102:22)과 더불어 다니엘의 이 예언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제국”(imperium ecclesiae)을 통해 온 세상을 통치하실 진리를 선포했다.

 

III. 칼빈의 다니엘 2, 7장 해석: 하나님의 나라와 그리스도의 영원한 통치

 

그리스도의 강림과 승천으로 지상에 실현된 영원한 통치는 뜨인 돌이 신상을 파괴하는 장면에 대한 칼빈의 해석에서도 두드러진다. 뜨인 돌이 신상의 발가락을 강타할 때, “쇠와 진흙과 놋과 은과 금이 다 부서진다”(2:35, 참조. 45). 칼빈은 이 돌을 그리스도로 규정한다. 그러나 루터와 달리 칼빈은 그 단서를 이 돌의 천상적 기원에서 찾는다. 칼빈은 훨씬 더 중대한 의미를 이 장면에서 능숙하게 끌어낸다. 이 돌이 사람의 손으로 하지 않았다는 표현은 그리스도께서 하늘에 계시는 아버지로부터 오셨음을 알려주는데, 이는 곧 비록 그리스도께서 네 번째 제국의 시대에 강림하셨지만, 이미 몰락한 과거의 세 제국들까지 파괴함을 알려준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는가? 또한, 그리스도의 강림으로 신상 전체를 이루는 네 제국이 다 파괴되었다면, 어찌하여 거대한 제국들은 여전히 공포스러운 무력으로 다스리고 있는가? 칼빈은 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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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Calvin, Commentaries on the Book of the Prophet Daniel Vol. II, 45.

12) Calvin, Commentaries on the Book of the Prophet Daniel Vol. II, 72.

13) Calvini, “Praelectiones in Danielem Prophetam,” Vol 41, 84.

14) Calvin, Commentaries on the Book of the Prophet Daniel Vol. II, 46.

15) Calvini, “Praelectiones in Danielem Prophetam,” Vol 41, 85.

16) 이런 해석은 초대 교회 신학자 히폴리투스로 거슬러 올라간다. Hyppolytus, “On Daniel,” in Alexander Roberts and James Donaldson eds., Ante-Nicene Fathers 5: Fathers of the Third Century: Hippolytus, Cyprian, Caius, Novatian, Appendix, edited by Alexander Roberts and James Donaldson (Buffalo: The Christian Literature Company, 1886), 178.

17) Calvin, Commentaries on the Book of the Prophet Daniel Vol. I, 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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려운 문제를 과거의 시간과 미래의 시간 모두에서 현존하는 그리스도의 통치로 풀어낸다. 다니엘 2장의 뜨인 돌에 의한 신상 파괴 장면이 보여주는 것과 달리, 네 제국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순차적으로 멸망했으므로 같은 순간에동시에 멸망하지 않았지만, 그런데도 그리스도께서 모든 왕국을 멸하셨다는 선지자의 말은 본질적으로 옳다.” 하늘과 땅에서 최고 권력을 지니신 제왕이신 그리스도는 그가 육체로 나타나시기 이전의 과거에도 이미”(jam) 바벨론과 바사와 마케도냐 제국들을 통치하고 계셨고, 그 제국들의 무력 충돌을 통한 흥왕과 쇠락을 통해 모든 인간의 자만과 위법한 행위를 분쇄하시고 완파하셨기때문이다.


또한, 신상의 파괴 장면에서 로마 제국 이후 미래 시간에 등장할 거대한 제국들이 다뤄지지 않았다. 그 이유는 그리스도의 통치가 미래 시간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강림이 세상 전체를 지배하는 제국을 파괴하는 위력임을 보이려는 성령의 의도 때문이다. 느부갓네살의 꿈은 그리스도의 강림으로 세상의 변혁이 이뤄질 때까지의 장래 사건들만 담고 있었고, 그래서 하나님은 그리스도께서 강림하시는 로마 제국까지의 역사만 느부갓네살이 알도록 허락하셨다. 그러나 이것이 곧 그리스도의 강림이 로마 제국 이후 역사와 무관하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뜨인 돌의 신상 파괴는 한 제국이 기존의 제국을 파괴하며 등장하는 일련의 모든 변화들이 그리스도의 왕국의 도래와 함께 종식되어야 함을 알려준다는 면에서 사실상 로마 제국 이후의 미래 역사까지도 알려주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뜨인 돌이 신상 전체를 파괴한 장면은, 그리스도의 강림이 바벨론에서 로마 제국에 이르는 패권 투쟁의 과거 역사를 종결함을 보여주는 장면이며, 동시에 로마 제국 이후로 지상 제국들이 절대 권력을 차지하려고 벌이는 미래의 역사도 그리스도께서 다스리는 나라에 의해 소멸할 것을 예언한 장면이다.


이처럼, 그리스도의 영원한 통치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초월하는 것이지만, 칼빈은 네 번째 나라 로마가 그리스도의 강림과 더불어 이미 완전히 파괴되었음을 강조한다. 칼빈의 이러한 해석적 입장은 대단히 확고한데, 그 이유는 칼빈의 동료 개혁자들이 로마를 여전히 존재하는 마지막 제국으로 규정하며 종교개혁의 시대야말로 그리스도의 재림이 임박한 시대로 규정하는 경향에 반대했기 때문일 것이다. 당시 로마 교회는 사람의 손 없이 잘린 돌이 그리스도요, 이 돌이 나온 성모 마리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루터는 이것을 반기독교적 해석으로 단호히 규정하며, 이 산은 그리스도가 나온 전체 유대 민족으로 보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칼빈은 선택된 민족이라고 한 루터의 해석을 반대하지는 않으나, 루터의 해석은 다니엘이 의도한 본래 의미와 맞지 않는다고 평가한다. 칼빈은 뜨인 돌이 에서 나왔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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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Calvin, Commentaries on the Book of the Prophet Daniel Vol. I, 167.

19) Calvini, “Praelectiones in Danielem Prophetam,” Vol 40, 593.

20) Calvin, Commentaries on the Book of the Prophet Daniel Vol. I, 167.

21) Calvin, Commentaries on the Book of the Prophet Daniel Vol. I, 156.

22) Bachman, Luther’s Works 35: Word and Sacrament, 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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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근거하여 온 세상 위에 뛰어난 그리스도의 숭고한 통치를 설명한다. 그럼으로써 다니엘서의 종말 예언에 대한 자신의 기독론적 관점을 한층 더 강화한다. 이스라엘 지도자의 통치가 영원한 날들에서나옴을 알려준 예언처럼(5:2), 돌이 나온 은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서 나오시지 않고 그의 하늘 아버지의 영광 속에서 오셨음을 알려준다. 더 나아가, 이 돌이 산에서 뜨인이유는, 세상의 왕과 달리 십자가의 치욕으로 나타난 그리스도의 위엄을 성도가 식별할 수 있도록 성도의 눈과 지각을 높이 끌어올려 주려는 데에 있다.


그리스도의 인격과 복음 선포를 중심에 둔 칼빈의 종말론적 관점에 따르면, 넷째 왕국인 로마는 그리스도의 속죄와 부활을 통해 완전히 멸망했다. 그러나 루터에게는 다소 달랐다. 루터가 보기에 이슬람은 그야말로 그리스도와 교회의 또 다른 외적 대적이요, 고유하고 가장 악마적이었다. 이슬람에 대한 루터의 극도의 예민함은 유럽이 이슬람의 확장에 대해 느꼈던 심각한 불안감을 반영했다. 그러나 칼빈은 열한 번째 뿔을 터키인으로 규정하는 루터의 해석도 반박한다. 칼빈에 따르면, 하나님은 넷째 왕국을 통해 그리스도께서 강림하실 때까지 일어날 로마 제국의 일을 선포하신 것이므로, 훗날의 터키인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작은 뿔은 그리스도의 강림 시기에 로마를 지배하던 율리우스 시이저와 그 외의 여러 황제들의 제국이다. 뿔이 성도들과 더불어 싸워 이겼다”(7;22)는 묘사도 황제들과 제국의 지배자들이 교회를 아주 극심하게 분노하여 교회를 거의 사라지게 할 뻔했던 역사를 가리킨다.


IV. 다니엘 9장 해석: 일흔 이레 해석(고레스의 귀환 명령부터 제2성전 파괴 직전)

 

다니엘 9장에는 전통적으로 학자들이 일흔 이레라고 불러 온 난해한 묵시적 예언이 들어있다(9:24). 일흔 이레의 문자적 의미는 일흔 번의 주간들을 뜻하지만, 상징적 표현인 이 용어가 실제 포괄하는 기간은 훨씬 더 길다. 그래서 학자마다 일흔 이레의 기간을 적게는 수백 년으로, 많게는 종말의 영원까지 이르는 불특정 시간으로 다르게 이해한다. 칼빈은 다니엘서 강연에서 네 번에 걸쳐 일흔 이레를 주석한다. 칼빈은 연대 계산에 몰두하지 않는다. 그는 철저한 본문 주석에 근거하여 포로 후기 유다 사회에서 그리스도의 강림에 이르기까지 일흔 이레 예언이 어떤 내용을 예언했는지 헤아린다. 칼빈은 일흔 이레가 이스라엘 백성의 역사에만 해당하는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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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Calvin, Commentaries on the Book of the Prophet Daniel Vol. I, 190-91.

24) Calvin, Commentaries on the Book of the Prophet Daniel Vol. I, 190.

25) Calvin, Commentaries on the Book of the Prophet Daniel Vol. I, 190.

26) Strohl, “Luther’s Eschatology,” 31.

27) Bachman, Luther’s Works 35: Word and Sacrament, 300; 이슬람에 대한 루터의 사상을 살피려면 김지훈, “루터(Martin Luther)와 이슬람,” 한국개혁신학회53 (2017): 85-121.

28) Calvin, Commentaries on the Book of the Prophet Daniel Vol. II, 25, 62

29) Calvin, Commentaries on the Book of the Prophet Daniel Vol. II,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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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일흔 이레가 그리스도의 재림 시기까지 해당한다고 보는 해석을 경계한다. 칼빈은 예루살렘을 중건하라는 말씀이 나온 때로부터 메시아 왕 곧 그리스도에 이르는 육십 구 이레를 해석하며 기존 견해들의 오류를 반박한다. 예를 들어, 기독론적 해석을 교묘히 회피하는 동시대 유대교 해석이나, 제롬이나 유세비우스, 아폴리나리스와 같은 초대 교부들의 해석의 오류들을 세밀히 개관한다. 또한, 동시대 학자들인 외콜람파디우스와 멜랑흐톤의 계산법을 칭찬하며 한계도 지적한다.


결론적으로 칼빈은 일흔 이레는 바사 제국과 함께 시작되었고, 그리스도의 공생애 시작 기간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고레스의 칙령을 칠십 이레의 출발점으로 삼아 그리스도의 강림 때까지 540년이 경과한다고 제시한다. 칼빈에게 첫 일곱 이레는 고레스로부터 히스타스페스의 아들 다리오 1세의 집권 시기다. 칼빈은 성전 건축이 46년간 지연되었고, 여기에 기초를 놓는 기간 3년을 더하면 49년이 될 것으로 추정한다. 첫 이레 이후 지속된 육십 이 이레는 대략 다리오의 통치 시기부터 그리스도의 세례까지로 계산할 수 있다. 이때 칼빈은 세세한 날짜 계산은 불필요하다고 지적하며, 다리오 때부터 그리스도의 죽음까지를 480년으로 제시한다. 이때, 칼빈은 메시아가 끊어질 것이다”(9:24)는 언급은 일흔 이레의 마지막 이레에 해당하는 것이고, 이는 곧 마지막 이레는 그리스도의 복음 전파가 이루어지는 시기까지 반드시 연장되어야 함을 뜻한다고 주장한다.


칼빈은 마지막 이레에 대한 27절을 해석할 때, 26절의 한 왕을 그리스도로 규정하면서, 이어지는 27절의 기록을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으로 설명한다. 그리스도는 자기의 죽음을 통해 많은 사람이 하나님과 언약을 맺으셨고, 그리스도를 통해 새 언약을 세우신 하나님은 제사와 예물을 금지하셨다. 이 금지의 기간은 그리스도께서 영원한 속죄의 제사를 드리시고 부활하신 기간의 상황을 가리키다. 요약하면, 그리스도께서 구속의 사역을 완수하심으로써 율법의 제사를 폐하셨고, 이후 사도들에 의한 복음 전파가 이 사실을 세상에 입증했다. 칼빈은 27, “가증한 것이 날개를 의지하여에서 날개는 절망의 상태의 극단을 뜻한다고 보면서, “이미 정한 종말까지 황폐하게 하는 자에게 쏟아지리라는 예언은 유대인의 성전에 대한 망상을 소멸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로마를 통해 제2성전을 파괴하실 계획을 가리킨다고 설명한다. 칼빈은 유대인들에 대한 하나님의 응징이 마지막 이레가 종료된 직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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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Calvin, Commentaries on the Book of the Prophet Daniel Vol. II, 213.

31) Calvin, Commentaries on the Book of the Prophet Daniel Vol. II, 206-9.

32) Calvin, Commentaries on the Book of the Prophet Daniel Vol. II, 208-9.

33) Calvin, Commentaries on the Book of the Prophet Daniel Vol. II, 212

34) Calvin, Commentaries on the Book of the Prophet Daniel Vol. II, 213.

35) Calvin, Commentaries on the Book of the Prophet Daniel Vol. II, 214.

36) Calvin, Commentaries on the Book of the Prophet Daniel Vol. II, 215.

37) Calvin, Commentaries on the Book of the Prophet Daniel Vol. II, 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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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생하지는 않았다고 언급함으로써, 로마의 예루살렘과 성전 파괴는 일흔 이레 직후에 벌어진 사건임을 암시한다.

 

V. 결론

 

칼빈의 다니엘서 해석과 종말론은 철저한 기독론에 바탕을 둔다. 동시대를 그리스도의 재림이 임박한 시기로 보며 다니엘서의 넷째 나라가 어떻게 현존하는지 설명하려 했던 동료 신학자들의 한계를 칼빈은 극복한다. 하나님의 나라는 바벨론 포로 후기에 다니엘서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강림을 바라보며 구체적으로 예언되었다. 그리스도의 강림과 그의 복음 전파는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구속하시는 역사의 최종적 단계를 형성했으며, 이후로 그리스도의 영원한 통치는 이미 수립되었고, 이후 그리스도의 재림 시기에 이뤄질 완성을 향해 지속하고 있다. 비록 교회는 대적자들에게 고난을 겪고 있지만, 복음 전파를 통한 그리스도의 성도의 세상 통치는 이미 영원하고 완전하다. 다니엘서가 예언한 그리스도의 구속과 부활과 복음 전파는, 주전 6세기 말 고레스 시대로부터 출발점으로 삼고 그리스도의 부활과 로마의 성전 파괴되던 주후 70년 중간에 종착점이 있는 시대에 완전히 성취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