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초 (冬 艸)

 

작년 늦여름 밭가 언덕에 뿌려둔

겨울 초 씨앗이 자라서

언 땅에 초록색을 띄고 있다.

 

잎을 뜯어 나물로 무쳐 먹기도 하고

겉절이와 우거지 국은 그 맛이 일품이다.

이놈은 가을을 지나

 

엄동설한의 강추위와

흙이 적은 척박한 돌밭에서도

생명의 끈을 붙잡고 고난을 견디어

 

봄나물을 대신하는

먹 거리로 제공해 주고 있다.

풍부한 비타민. 철분. 미네랄이 있어

 

혈액을 맑게 하고 면역력을 높여 주는데

고급 채소에 밀려나

별로 인기 없는 채소

 

봄이 되면 노란 꽃을 피워

씨(생명)를 남기고 생을 마감한다.

우리네 인생도 수고와 슬픔의

 

고난 길에서 인내를 배우고

겨울 초 같은 강인한 생명력으로

주님께 죽도록 충성하는

인내의 성도가 된다면

생명의 면류관을 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