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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엔조이 기사입니다. 이런 글도 한번씩 보시기 바랍니다)


왜 교회가 이승만 대통령에게 '건국공로상'을 줍니까?

한 평신도가 한기총에 보내는 공개서한, "이승만 논란은 학문이 아닌 정치 문제"

한기총이 지난 8월 15일, '해방 70주년 광복절 67주년' 기념 집회를 열면서, 이승만 전 대통령에게 건국공로상을 수여했습니다. <뉴스앤조이>의 보도를 보신 분들 중에는 이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만았는데요. 한기총의 집회와 관련해 역사 강사 심용환 씨가 평신도의 입장에서 공개서한을 작성해 보내 왔습니다. - 편집자 주

광복 70주년. 대통령과 주요 인사들이 광복 67주년이라고 주장하는 기묘한 현상이 일어난 지난 8월 15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이영훈 대표회장)가 '이승만 대통령'에게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한 건국공로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극도로 충격적이었고 심장이 터질 것만 같은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관련 기사: 한기총, 이승만 대통령에게 건국공로상 1,000만 원 수여)

교회학교에서 자라났고, 한국교회의 품 안에서 신앙을 얻었고, 부족함에도 생의 대부분을 한국교회에 봉사하며 살아왔던 입장에서 대체 이 현상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심각한 위기의식이 느껴졌습니다. 공개적으로 묻고 싶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답변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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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기총은 8월 15일 집회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에게 대한민국건국공로상을 수여했다. 이 전 대통령의 아들 내외가 상패와 상금 1,000만 원을 받았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1. 이승만 대통령에게 시상한 진정한 의도가 무엇입니까?

'건국 대통령 이승만'이라는 주제는 참으로 민감하고 예민한 주제입니다.

첫째, 대한민국 정통성에 관한 논쟁이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를 계승했는가 아니면 반공주의에 기초한 특정 정치 세력에 의해 건국된 국가인가를 둔 치열한 논쟁이 있습니다.

둘째, 광복절 논쟁입니다. 치열한 독립운동 가운데 1945년 일본의 패망으로 해방된 것인가, 아니면 자유 대한을 지키기 위해 해방 후 3년간의 치열한 다툼이 있었고 그 다툼 끝에 '1948년의 건국'이 있었는가에 관한 다툼입니다. 역시 치열한 논쟁 중에 있습니다.

셋째,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평가입니다. 독재자로 볼 것인가, 건국 대통령으로 볼 것인가에 대한 싸움입니다. 과거에는 4.19혁명으로 무너진 독재자 정도로 이미지가 단순했고 부정적이었습니다. 최근에는 한국전쟁 중 무책임한 모습과 대량의 민간인 학살 등 다양한 부문에서 비판받고 있기도 합니다. 반대편에서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기초를 놓았다고 주장하고 있기도 합니다.

사실 이 논쟁은 상당히 정치적입니다. 국민 대다수가 전자의 입장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있고, 절대 다수의 역사학자와 역사 교사들도, 현행 역사 교육 자체도 모두 전자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학술적 연구 결과나 수준 역시 비교할 바가 못 됩니다. 그럼에도 여러 가지 이유로 꾸준히 정치적인 논쟁이 발발하고 있습니다.

잘잘못을 따지고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묻고 싶은 게 아닙니다. 이렇게 민감하고 예민한 때에 왜 하필 갑자기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이승만 초대 대통령을 '건국 대통령'이라고 규정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했고, '나라 발전에 공헌'했다면서 시상을 했느냐는 것을 묻고 싶은 것입니다.

한기총이 역사학자들의 단체인가요? 한기총이 충분한 학술적 기반과 충분한 국민적 총의를 듣고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인지요? 도대체 어떤 절차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이런 시상을 하게 되었는지 저는 도무지 이해도 안 될 뿐더러 지극히 궁금합니다.

더구나 이런 주장은 현행 헌법과 충돌되기도 합니다. 현행 헌법에 분명히 대한민국은 3.1운동을 근거로 세워진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쓰여 있고, 동시에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 이념을 계승한다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정체성이 3.1운동이라는 민의(民意)에 근거하고 있고, 동시에 대한민국임시정부와 연속성을 가지고 있으며, 또한 4.19혁명이 민주주의 혁명임을 규정하고 있지 않습니까?

심지어 이승만 대통령 본인도 초대 정부의 연도를 계산할 때 임시정부를 기준으로 '민국 몇 년' 식으로 표기했고, 일본과의 외교 관계를 복원하는 과정에서도 임시정부의 '정통성'을 인정해 달라고 주장하며 협상을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를 인정하며 대한민국 발전사에 큰 공을 세운 한국교회가 왜 이런 반헌법적 주장을 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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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기총의 집회 현장. '해방 70년 광복절 67주년', '제1회 대한민국건국공로대상 수여 초대 건국 대통령 이승만 박사'라는 피켓이 걸려 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2. 거룩한 하나님의 교회가 정치적 입장을 드러내도 되는 겁니까?

사실 작금의 '광복절, 이승만 논쟁'은 정부 여당의 입장을 반영한 것입니다. 뉴라이트적 사관을 반영한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제작을 주도했던 권희영 교수가 현 정부 들어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에 취임했고, 김구는 건국의 공로자가 아니라고 공식 석상에서 주장한 이인호 교수 역시 'KBS 이사장'직을 유지하고 있고, 이승만은 독재자가 아니라 자유민주주의의 수호자라 주창했던 박효종 교수 역시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직을 역임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승만을 콘스탄티누스 대제나 야곱과 꼭 같다고 주장한 류영익 교수 역시 현 정부 들어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된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졌습니다.

그러니 광복절이 아니라 건국절이며, 이승만이 건국 대통령이라는 주장은 거창한 학문적 주장이라기보다는 정치적 입장이고, 일부 활동가들의 캠페인이며, 동시에 상당히 정략적인 접근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이 문제가 우선이 아닙니다. 보다 본질적인 질문을 하겠습니다. 거룩한 하나님의 교회가 특정 정치 입장을 공공연히 드러내고 주장해도 되는 겁니까? 저를 비롯한 기독교인들은 교회 생활을 하면서 종종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 국가 지도자가 하나님의 뜻을 잘 받들고, 국민들을 위해서 노력하기를 위해 기도합니다. 그러나 사실상 어떤 기도회에서도 그 이상의 특정 정치 입장을 요구받거나 그런 식의 기도를 해야 한다고 교육받은 적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세상에 임하기도 하지만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 귀속되어야 함이 마땅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부활 이후 인류 역사는 종말을 향해 가고 있는데 그것이 진보 신학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역사의 변혁을 품던, 보수 신학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초월적인 미래상이건 마귀가 권세를 잡은 이 땅에 '국가가 하나님의 나라가 되는 법'은 없다고 배웠습니다.

차라리 하나님의 나라를 대표하는 기관은 교회이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교회 밖에는 구원이 없다고 루터와 칼빈도 당당하게 얘기한 것 아닙니까? 그렇다면 구성 양식상 국가 안에 교회가 존재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우리 기독교인들은 궁극적으로 국가 안에 속한 존재라기보다는 하나님나라의 구성원들 아닙니까? 그렇기 때문에 황제 숭배를 거부했던 것이었고, 신사참배와 맞서 싸우기도 한 것 아닌가요?

사적인 자리나 교회 설교단에서 빈번히 정치적 입장을 강요해 온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 역시 교회는 거룩한 곳이기 때문에 특정 정치적 입장을 선택하거나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공식 인터뷰를 통해서 이야기하지 않았습니까? (관련 기사: 오정현 목사, "부흥의 조짐이 일어난다" / 도대체 몇 명이 죽어야 합니까?)

그런데 왜 특정 정치 집단의 주장을 한기총이 그대로 받아들여서, 현 정부 여당 대표가 보는 자리에서 시상식까지 거행하는 겁니까? 교회가 정치에 종속되고, 교회가 특정 정당에 종속되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까?

만약 그렇다면 어떤 신앙고백에 근거해서 이 결정을 내리게 되었는지 전례라도 얘기해 주셨으면 합니다. 니케아 신조입니까? 칼케돈 신조입니까? 콘스탄티노플 신조입니까?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입니까? 도르트 신앙고백입니까? 마르틴 루터의 저작에 나와 있습니까? 칼뱅의 <기독교강요>에 나와 있습니까?

3. 한기총은 주교회의 입니까, 개신교 성도들의 대표 회의 기구입니까?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묻겠습니다. 한기총은 상당히 오랜 기간 소위 한국의 보수 교회를 대표하는 기관을 자임해 왔습니다. 개신교 대표로 대통령과 빈번히 면담도 해 왔고 언론 등에서도 한기총의 논평이나 주장을 기독교의 입장으로 보도하곤 했습니다. 말이 보수 교회이지 한국교회 전체를 대표했다 봐도 무방합니다.

그러던 한기총이 상당 기간 몸살을 앓고 있다는 사실 역시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대표회장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비리와 추문을 일으키기도 했고, 심지어 이단을 기독교에 포함하려는 시도까지 있었습니다. 현재는 많은 교단이 탈퇴한 상황이기 때문에 대표성 자체가 의문시되기도 합니다. 심지어 목회 세습에 대한 자연스러운 비판에도 한기총은 목회 세습을 '청빙'이라는 기괴한 표현으로 무마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좀 더 본질적인 부분에 대해 묻고 싶습니다. 한기총은 주교회의입니까? 왜 한기총 주요 인사들은 언제나 목사, 더구나 대형 교회 목사인 겁니까? 이번 사건을 주도한 분들 역시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 등을 비롯해 모조리 대형 교회 목사들이더군요. 심지어 온갖 문제성 발언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전광훈 목사도 초청이 되었더군요.

목사는 교회법상 장로 아닙니까? 성경에 없는 일체의 의식을 배제하고자 했던 칼뱅의 노력으로 결국 성직자가 없어지고 목사는 여러 장로들 중 하나, 가르치고 인도하는 직분을 부여받는 사람 아닙니까? 그런데 행사에 참여한 성도들은 흡사 '동원'된 듯 하고, 모든 행사는 언제나 대형 교회 목사들이 주도를 하는 것인가요?

다시 묻고 싶습니다. 한기총은 주교회의입니까? 아니면 한국 기독교를 대표하는 성도들의 대표 기구입니까? 대표 기구라면 어떤 절차와 과정을 통해서 대표성이 확보되고, 목회자의 입장이 아닌 여러 성도들의 입장이나 과정이 반영되는 것인지요? 힘 있고 돈 있는 대형 교회 목사가 'A다'라고 하면 교인들은 모두 A를 바라보고 '아멘, 아멘' 하면 되는 겁니까? 그게 교회입니까? 그게 목사의 직분입니까?

종교개혁의 후예로서, 우리는 로마 가톨릭과 다르다며 단언하는 입장에서 정말이지 참으로 곤혹스럽고 고통스럽습니다.

심용환 / 역사 강사, '깊은계단&5분인문학'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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