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이란 교회를 옮길 때에 사용하는 용어입니다. 

10년동안 함께 교제한 이성희 집사님의 가정이 이명을 합니다. 

저에게 메일 보낸 것을 올려 놓습니다. 



이장우 목사님께!


오늘 말씀을 좀 나누려 했는데

목사님의 주일 하루가 분주해 보여서

짬을 내지 못했습니다.

혼자 왔기 때문에 오후에라도 남아서

말씀을 좀 나눌까 하고 남아있다가

빨리 전복죽을 사서 오라는 메시지를 보고는

결국 교회당을 일찍 나섰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출석 교회 옮기는 일로 말씀드리려 합니다.

 

사실은 꽤 오래 마음으로 고민했던 일이기도 하구요.

교회가 멀다 보니 별 대안이 없어서

다니다보니 거의 10년 가까이 된 것 같습니다.

 

문득 생각해보니

10년이라는 그 짧지 않은 시간 동안에

그나마 말씀의 교제라고 나눈 분은

목사님이랑..

박정구 집사, 조영호 집사 정도...

그 외에는 거의 주일날 얼굴보고 인사하는 정도였네요.

 

나름대로 성가대나

교사직을 맡으면 나아질까 했는데도

부족함은 채워지지 않고

오전 모임만 마치고 교회당을 나서는

발걸음은 가볍지 않았습니다.

집에 돌아오면 거의 바로 누워서

일주일 밀린 잠을 잡니다..식구들 모두..

 

오늘은

찬이가 전날 급체로 구토와 설사를 했고

아무 것도 못 먹고 있는 상태로 일어나지 못하고

덩달아 윤집사나 예나도 .. 전날 저 빼고

세명이서 먹은 통닭이 안 좋았던지..

다들 제 시간에 일어나질 못하네요..

힘들어하는 식구들 깨워서 오기 힘들어서..

할머니도 오시면 빨리 가자할거 같아서

집에서 인터넷으로 말씀 들으라하고는..

모친과 아내와 자녀까지 버리고

혼자 달랑 교회로 달려오니

홀가분 하긴 했습니다..ㅎㅎ

 

연말이 되고 새해로 넘어가는 시점이 되니

더 마음이 무겁고 결정을 자꾸 늦추기는 어렵다는 생각에

글로서 먼저 뜻을 전합니다.

 

사실 그 동안

저나 식구들이 교회에서

하는 일도 제대로 없이 왔다 갔다 하기만 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푸른교회와 목사님께 받은

사랑과 관심이 과분할 정도로 많아서

교회를 옮기는 문제에서 결심하기가

더 힘이 들었던게 사실입니다.

 

부산에서 다닐 교회가 없어서라는

이유때문에 그나마 제일 가까운

복음을 전하는 교회를 찾아간 것이 창원이고

먼거리로 인해서 여러가지가 힘들었지만

별 다른 대안이 없이...

그렇게 다닌 것이 벌써 10년이네요..

 

목사님

새해부터는 부산 새동래교회에 출석할까 합니다.

최목사님 스타일이 그다지 마음에 드는 건 아닙니다만

복음에서 같은 방향성을 가지고 전하시고 계시고

토요 성경공부하면서 그곳 성도들과도

조금 안면이 가까워진 거 같습니다..

 

목사님께는

어쩌면 갑작스레 이런 인사를 드리는 것이라

죄송스럽습니다만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교회 앞에 정식으로 인사를 하는 것이

도리일 것 같은데..

면목이 없기도하고 그렇습니다.

 

어느 교회를 출석하든

목사님 및 늘푸른교회 성도님들과는

지속적인 교제가 있었으면 합니다.

 

글이 두서 없이 길어지는 것은

그만큼... 이별하는 게 서툰 거 같아요.

 

다음 주에는 얼굴을 뵙고

인사 올릴까 합니다.

 

주안에서 평안하십시오.

 

주안에서

교회와 목사님께

사랑을 많이 받은 이성희 집사 가정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