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글은 최근에 출판된 책의 일부인데, 시사하는 바가 커 결론 부분을 발췌해 보았습니다...

 

이 책에 담긴 우상숭배에 관한 주된 요점은 사람은 자신이 존귀하게 여기는 것을 닮아간다는 것이다. 그 결말이 멸망이든 회복이든 말이다. 하나님은 사람을 무엇인가를 반영하는, 그 형상을 드러내는 존재로 지으셨다. 하나님이든지 아니면 세상의 일부든지, 사람은 언제나 무엇인가를 반영할 것이다. 하나님께서 헌신된 사람은 그분처럼 될 것이며, 하나님 외의 다른 무엇에 자신을 바친 사람은 그것을 닮을 것이다. 하나님이 없이는 생명력이 없고 허무하기만 한 피조물의 모습처럼, 거기에 헌신된 사람들 또한 영적으로 죽은 허무한 존재가 될 것이다.

 

세상의 우상을 닮아가는 것은 심판의 한 모습이다. 이스라엘은 자신이 존귀하게 여기는 대상을 닮아갔다. 이것은 이스라엘의 우상숭배에 대한 심판의 한 형태였으며, 이스라엘을 영적인 멸망으로 이끌었다. 이사야서와 구약성경의 신실한 남은 자들, 그리고 초대교회의 성도들이 존귀하게 여겼던 분은, 그들로 하여금 회복과 축복의 모습을 드러내도록 하셨다. 이 진리는 오늘날의 사람들에게도 동일하다.

 

나무나 돌, 쇠로 만든 형상을 섬긴다는 구약성경의 사상이 21세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

다. 왜냐하면 우상숭배는 이미 신약 시대에 들어서면서 문자적인 형태를 넘어 서서 죽은 전통이나 돈을 신뢰하는 모습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엡 5장이나 골 3장에 나오는 바울의 말을 기억하라). 요한일서의 마지막 절은 “너희 자신을 지켜 우상에서 멀리하라”라고 말한다. 여기서 요한이 가리키는 것은 문자적인 우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요한은 요한일서 전체의 내용을 요약하고 있을 가능성이 더 높다. 요한일서의 전체적인 내용은 거짓 교훈, 즉 그리스도가 진짜 인간이 아니라고 하거나, 예수가 진짜 하나님이 아니라는 등의 가르침을 믿지 말라는 경고다. 요한은 우리가 진리를 가짜로 바꾸는 거짓 교훈을 믿는다면 우상숭배의 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한다. 교회는 모조품에 지나지 않는 가짜 신학을 따르는 데서 돌아섬으로써 자신을 지켜야 한다.

 

우상숭배란 어떤 것이든지 하나님을 섬기는 일을 대신하는 것이다. 흥미롭게도 옥스퍼드 영어 사전은 “종교”를 “누군가가 헌신하고 있는 대상”으로 정의하는데, 이것은 하나님일 수도 있고 다른 것일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요한은 요한계시록에서 불신자들을 “세상에 속한 자들”이라고 부르지만,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에 속한 자들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리스도인들 역시 땅에 발을 딛고 살고 있지만 말이다. 왜 그런가? 요한이 불신자들을 땅에 속한 자들이라고 부르는 까닭은 불신자들은 이 세상에서만 안락함을 누리는 자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표현이 요한계시록에 열 번 등장할 때, 일곱 번은 명백히 우상숭배자를 지칭하고 있으며, 나머지 세 번 역시 암묵적으로 우상숭배자를 가리키고 있다는 사실은 놀랍지 않다. 세상에 속한 자들은 세상의 꿈에 묶여 있기 때문에, 세상이 주는 안락의 일면만을 신뢰하며 보이는 것 너머를 보지 못한다. 하지만 히브리서 11장에 나오는 것처럼 그리스도인은 세상에서 순례자로 부름 받았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이 궁극적 정체성을 두는 곳은 하늘에 계신 하나님, 그리고 다가올 새로운 세계다.

 

롯의 아내는 세상에 속한 자였다. 롯에게 소돔을 떠나라고 말하면서 천사는 “돌아보지 말라”(창 19:17)라고 권고했다. 하지만 하나님이 “유황과 불”을 내리실 때 롯의 부인은 “뒤를 돌아본 고로 소금 기둥이 되었더라”(창 19:26) 마치 소돔과 고모라가 소금으로 변한 것처럼 말이다.(신 29:23: 습 2:9). 그럼 왜 롯의 아내는 멸망한 도시와 같은 모습이 되었는가? 왜냐하면 “돌아보았다”는 말은 롯의 아내가 자신의 궁극적 안락을 하나님보다는 소돔에 두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소돔을 떠나서 순례자의 삶을 살라고 명령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롯의 아내는 하나님보다 소돔에서의 삶에서 더 안전함을 느꼈다. 따라서 롯의 아내가 가졌던 마음은 소돔의 사악한 마음과 동일해졌고, 롯의 아내가 받게 된 심판 또한 소돔의 심판과 동일해졌던 것이다.

 

그레고리 비일의 『예배자인가 우상숭배자인가?』중 마지막 장 결론 부분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