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두려움은 우리를 덮쳐서

더 늦기 전에

손에 넣고, 움켜쥐고, 챙길 것을 챙겨라고 유혹한다.

만족을 모르는 욕심의 문화 뒷전에 웅크리고 있던 것은

바로 그 죽음의 두려움이였다.

그러니 죽음을 넘어서지 못하는 선물은 진정한 선물이 아니라 하셨다

나는 세상의 빵이 없으면 굶어 죽는 줄 알고 살았다

그런데

그렇게 굶어 죽어야 아버지의 풍성한 식탁을 맛 볼 수 있다 하신다

굶어서 죽어라

죽어라

죽어라

마구 마구 비뚤어져 있던 나의 견고한 진들을 무너 뜨리신다

쏟아 부었던 내 열정도 죽어야 하고

내가 옳다 여기던 이슈들조차도 죽어야 하며

나 자신의 명예와 이미지와 평판들도 죽어서 사라져야 한다.

 

회개조차도 나의 욕심을 위한 거짓이 아니냐는

그 몽둥이 앞에 나는 또 고개 숙일 수 밖에 없었다

맞으면서도 나는 나를 위한 폼을 잡고 있었다니.

고로 나는 계속 두들겨 맞아야 한다

아니 안 맞으면 안된다.

 

 

망치로 두들겨 맞는 일

이미 십자가에 못 박힌 목숨인데

더 보호할 목숨이 어디 있다고 나를 챙기겠는가.........라고 하면서도

솔직히 너무 두들겨 맞아 정신을 못 차리겠음을 고백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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