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뭄의 시절에 오늘 오후에는 모처럼 단비가 내렸습니다. 이 비가 죽어가는 생명들에게 생수가 될 것입니다.

 

요즘 목사님의 오후 설교를 따라 여호수아서를 읽으면서 주석서도 같이 읽고 있는데, 많은 부분에서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은 여호수아 5장 말씀 설교였는데, 이스라엘이 길갈에서 할례를 행하고, 유월절을 지켰다는 내용입니다. 저는 특별히 다가오는 구절이 유월절 이튿날에 그 땅의 소산물을 먹었고, 만나가 그쳤다는 내용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새 땅에서 새 음식을 먹었다는 것입니다.(넓게 보면 예수님 재림시 새 하늘과 새 땅에서 누리게 될 택한 백성에 대한 축복을 내다보는 것 같습니다.)

 

가나안 땅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약속한 땅입니다.

 

또 그에게 이르시되 나는 이 땅을 네게 주어 소유를 삼게 하려고 너를 갈대아인의 우르에서 이끌어 낸 여호와니라.(창15:7)

 

그 날에 여호와께서 아브람과 더불어 언약을 세워 이르시되 내가 이 땅을 애굽 강에서부터 그 큰 강 유브라데까지 네 자손에게 주노니...(창15:18-21)

 

아브라함 언약의 두드러진 특징은 자손과 땅입니다. 하늘의 별처럼 바다의 모래처럼 셀 수 없는 자손을 주겠다는 언약은 출애굽할 때 이루어졌습니다.

 

 37 이스라엘 자손이 라암셋을 떠나서 숙곳에 이르니 유아 외에 보행하는 장정이 육십만 가량이요 38 수많은 잡족과 양과 소와 심히 많은 가축이 그들과 함께 하였으며.(출12:37-38)

 

이제 여호수아서 5장에서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언약하신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 대한 약속이 400년 만에 이루어진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요단을 건너 가나안 땅에서 그 소출을 먹게 된 것입니다.

 

사실, 여호수아서 전체를 개관하여 보면, 아브라함 언약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를 볼 수 있습니다. 1장에서 11장까지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을 차지하는 전쟁이야기이고, 12장에서 19장까지는 이 약속의 후손들이 어떻게 하나님의 축복, 정복한 땅을 나누었는가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어떤 성경학자는 여호수아서가 성경의 책들 중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가장 확실하게 증언하는 책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후반부에 가면, 각 지파별로 혹은 집안별로 받은 성읍과 지역의 목록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는 것입니다. 현대의 우리들로서야 지루하게 보이겠지만 여호수아 후대의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는 이 목록들이 하나님의 신실하심, 조상에게 언약하신 약속이 이루어진 증거물로 보였을 것입니다.(간단한 예를 들면, 삼국시대 광개토대왕의 전적비는 현대 우리들에게 고구려 땅의 경계와 왕의 위대함을 상기시키는 것과 비슷합니다.)

 

여호수아서의 결론은 안식입니다.

 

43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의 조상들에게 맹세하사 주리라 하신 온 땅을 이와 같이 이스라엘에게 다 주셨으므로 그들이 그것을 차지하여 거기에 거주하였으니 44 여호와께서 그들의 주위에 안식을 주셨으되 그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대로 하셨으므로 그들의 모든 원수들 중에 그들과 맞선 자가 하나도 없었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그들의 모든 원수들을 그들의 손에 넘겨 주셨음이라. 45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족속에게 말씀하신 선한 말씀이 하나도 남음이 없이 다 응하였더라.(수21:43-45)

 

이 안식은 신약에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의 최종적인 안식을 내다보고 있습니다.

 

부언하면, 이스라엘 백성이 분배 받은 땅은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앞으로 진행할 역사에서 이 점을 유념하여야 하였는데, 결국 실패하고 맙니다. 하나님께서 율법을 주시면서 땅에 대한 율법도 주셨는데, 그 율법의 핵심은 땅은 하나님의 것이니 팔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 규정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노예화를 방지하는 규정입니다. 희년법과 안식년법과 빚탕감법 등에는 하나님의 자비와 정의가 흐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 율법을 지켰으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노예가 되는 사람은 전혀 없었을 것이고, 대토지를 소유한 사람도 없었을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땅에 대한 율법을 지키지 않으면 이웃을 착취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물론 우상숭배 등 다른 죄도 지었지만) 결국 가나안 땅에서 쫓겨나게 된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런 자비의 율법을 지키지 않은 것은 그들의 마음이 악하였기 때문입니다. 이 율법은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나타내지만 그것을 지킬 수 있는 능력까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지는 못합니다. 그 능력은 마음의 할례, 신약식으로 말하면 성령을 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