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성경공부 말씀은 여호수아 7장에 있는 아간의 범죄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이 아간의 범죄에서 창세기 3장에 나오는 아담의 범죄의 반향을 볼 수가 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은 여호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데, 가나안 땅에서 첫 번째 정복한 여리고 성은 하나님께 진멸(헤렘)하도록 받쳐진 성읍입니다. 그래서 여리고 성에 있는 모든 사람들 및 가축들은 죽여야 하고, 금, 은, 동 등 귀금속들은 하나님의 성소에 바쳐야 하였습니다.

 

그런데, 아간이 여리고 성의 노획물 중 시날 산의 아름다운 외투 한 벌(바벨론에서 수입해온 아름답고 값 비싼 옷)과 은 이백 세겔과 금 오십 세겔을 훔쳐서 자신의 장막 땅속에 감추어 두었습니다.(이 아간은 유력한 유다 지파의 자손입니다.)

 

그러자,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이 아간의 범죄를 이스라엘 자손들의 범죄로 보시면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진노하셨습니다.

 

1 이스라엘 자손들이 온전히 바친 물건으로 말미암아 범죄하였으니 이는 유다 지파 세라의 증손 삽디의 손자 갈미의 아들 아간이 온전히 바친 물건을 가졌음이라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진노하시니라.(여호수아 7:1)

 

이 하나님의 진노의 결과는 그들에게 하나님의 부재하심으로 임합니다. 즉, 여리고 성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하심으로, 하나님이 싸우심으로 승리할 수 있었지만 아이 성은 하나님의 부재하심으로 패하게 됩니다.(아이 성은 여리고 성에서 서쪽으로 24킬로미터 떨어진 산악지대로서 가나안의 등뼈라 할 수 있는 고지를 점령함으로써 낮은 지역 여리고 성에 거하던 이스라엘을 적들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하려는 전략적 목적으로 공격하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패한 원인을 모르는 여호수아가 엉뚱한 기도를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원인이 헤렘을 지키지 않았다고 하면서 제비뽑기를 통하여 아간의 죄를 들추어냅니다. 그때 아간이 여호수아에게 자신의 죄를 자복하게 됩니다.

 

20 아간이 여호수아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참으로 나는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 범죄하여 이러이러하게 행하였나이다. 21 내가 노략한 물건 중에 시날 산의 아름다운 외투 한 벌과 은 이백 세겔과 그 무게가 오십 세겔 되는 금덩이 하나를 보고 탐내어 가졌나이다. 보소서 이제 그 물건들을 내 장막 가운데 땅 속에 감추었는데 은은 그 밑에 있나이다 하더라.(여호수아 7:20-21)

 

21절에 보면, 아간이 전리품을 보고, 탐내어, 가졌다(취하였다)고 합니다. 어디서 많이 보던 단어들이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이 동사들은 하와가 에덴 동산에서 선악과를 따먹고 하나님께 범죄했을 때 사용되었던 단어와 동일한 단어이고, 순서도 동일합니다.

 

6 여자가 그 나무를 본즉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인지라 여자가 그 열매를 따먹고 자기와 함께 있는 남편에게도 주매 그도 먹은지라.(창세기 3:6)

 

여기에도 보면, 하와가 선악과를 보고, 탐내어, 취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인류 최초의 범죄와 아간의 범죄가 평행을 이루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즉, 아간의 죄는 아담의 죄를 내포·암시하고 있고, 반향하고 있습니다. 이 사실을 보강하는 것이 이 아간의 죄가 가나안 땅에서 범한 최초의 범죄인 것으로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아담이 하나님께서 풍성하게 주신 은혜를 잊어버린 것 같이, 아간도 하나님께서 거저 주신 가나안 땅의 은혜를 잊어버린 것이고, 아담이 따먹지 말라한 선악과를 욕망으로 인해 따 먹어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였듯이 아간은 하나님께서 진멸하라는 명령을 욕망으로 인해 불순종 한 것입니다.

 

여기에서 아간의 범죄와 아담의 범죄가 유사한 것이 그 죄의 결과를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아담의 범죄로 온 인류도 범죄하여 죽어야 되는 것처럼, 아간의 범죄로 인하여 이스라엘 백성도 범죄하여 죽게 될 위기에 놓여 있다는 것입니다.

 

11 이스라엘이 범죄하여 내가 그들에게 명령한 나의 언약을 어겼으며 또한 그들이 온전히 바친 물건을 가져가고 도둑질하며 속이고 그것을 그들의 물건들 가운데에 두었느니라. 12 그러므로 이스라엘 자손들이 그들의 원수 앞에 능히 맞서지 못하고 그 앞에서 돌아섰나니 이는 그들도 온전히 바친 것이 됨이라 그 온전히 바친 물건을 너희 중에서 멸하지 아니하면 내가 다시는 너희와 함께 있지 아니하리라.(여호수아 7:11-12)

 

11절에 보면, 아간이 범죄한 것을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범죄하였다고 하고, 그 범죄는 언약을 어긴 것이라고 합니다. 그 죄의 결과는 엄청난 것입니다. 이젠 이스라엘의 적국이 하나님의 헤렘이 되는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헤렘이 된다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헤렘은 모든 사람뿐만 아니라 가축까지도 죽는 것입니다.

 

12 그러므로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들어왔나니 이와 같이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으므로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느니라.(로마서 5:12)

 

아담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이 죽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간과 아담을 통하여 한 개인이 공동체를 대표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이 부당한 것이 아니라 은혜가 되는 것은 예수님께서 우리 죄인들을 대표하여, 대신하여 십자가를 지심으로 하나님의 진노를 몸소 감당하셔서 우리를 속죄하신 것입니다. 아간의 죽음으로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진멸을 면한 것 같이, 예수님의 죽음으로 우리 죄인들이 하나님의 진멸을 면한 것입니다.

 

17 한 사람의 범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그 한 사람을 통하여 왕 노릇하였은즉 더욱 은혜와 의의 선물을 넘치게 받는 자들은 한 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생명 안에서 왕 노릇하리로다.(로마서 5:17)

 

19 한 사람이 순종하지 아니함으로 많은 사람이 죄인 된 것 같이 한 사람이 순종하심으로 많은 사람이 의인이 되리라.(로마서 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