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이웃의 탄식에 귀를 기울이라(책소개)



오늘은 출간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따끈따근한 책을 소개할까 합니다. 올 해 2월 22일에 출간되었는데, 현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책입니다.


저자


이 책의 저자는 미국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랍 벨 목사입니다. 다소 생소한 인물이지만 검색을 하니 이미 국내에 “당당하게 믿어라”와 “성, 영성, 결혼을 말하다”라는 책이 출간되었네요.. 이 책의 원제는 “예수님은 그리스도인들이 구원받기를 원하신다”인데, 좀 역설적인 제목이지요.


책의 내용 및 특징


이 책은 새 출애굽이라는 관점에서 현재 처해진 교회의 상황을 고발하고 있는데, 결국 하나님은 교회가 현재 처해진 이런 상황에서 구원받기를 원하신다는 것입니다.


“모든 것은 울부짖음에서 시작된다. 누군가가 울부짖고 다른 누군가가 그것을 듣는데서 새로운 하나님의 역사는 시작된다.”


이 말은 이 책의 표제와 같은 말인데,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의 노예상태에서 울부짖을 때 하나님의 역사가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당시 애굽의 상황은 제국적인 체제였고, 그런 체제에서는 반드시 압제가 일어나고, 그 압제에 신음하는 사람들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직 은혜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노예상태에서 해방을 시켰고, 시내산에서 직접 강림하시어 한 민족과 언약을 맺으시면서 혼인계약을 체결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십계명과 율법을 주셨는데, 그 핵심은 가난한 자들과 고아와 과부들, 즉 권력과 부에 억압받는 사람들을 돌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사장 나라가 되어서 죄의 타락에 빠진 온 인류에게 하나님을 알게 하는 것이고, 복이 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다윗의 아들 솔로몬의 왕국은 폭력적인 제국이었고, 그 제국을 유지하기 위하여 억압받는 사람들이 생기게 되면서 이스라엘이 애굽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벨론으로 유배를 가게 되었고, 유배를 통하여 이스라엘은 죄를 회개하고, 선지자들을 통하여 새로운 출애굽이 일어날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새 출애굽은 기존의 출애굽과 달라서, 이젠 모든 민족들이 하나님을 섬기게 되는데, 누군가의 희생을 통해서 그렇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유예된 약속의 상황에서) 그렇게 예수님은 다윗의 새로운 아들로서, 새로운 아담으로서, 종으로서 이 세상에 직접 오셔서 유월절 어린양으로 살을 찢고 피를 흘리시면서 로마 제국적인 상황에서 진정한 공평과 평화와 정의를 실현하신다는 것이고, 오순절을 통하여 그 복음이 땅끝까지 전해졌다는 것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2천년이 지나서 미국이 다시 제국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교회도 역시 제국이 되었다는 것입니다.(한국도 마찬가지겠지요.) 이런 상황에서 다시 성경의 (출애굽) 메시지가 회복되어 교회가 하나님이 원하시는 진정한 성찬, 제사장 나라가 되어서 이웃의 아픔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대략적인 내용입니다.


책의 장점 및 단점


저자가 현대 교회를 고발하고 회복되기를 원하면서 내세우는 모티브가 출애굽입니다. 이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생각되는데, 성경의 핵심을 이 저자는 놓치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구약의 중심이 출애굽이고, 신약의 중심, 예수님의 사역의 중심도 이 출애굽 모티브인데, 저자는 아주 새로운 통찰력으로 출애굽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또한 읽기가 쉬습니다. 그래서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읽을 수 있고, 교회인 우리가 다시금 이 시대의 아픔에 귀 기울이게 하는 데 좋은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 책은 이렇게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교회가 구원을 받으면 시바의 여왕이 곧바로 찾아올 것이다.


예수는 이 세상이 아닌 다른 세상에 대한 복음을 전하는 교회를 구원하고 싶어 하신다.


예수는, 개인을 노예화하는 제도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고 오로지 개인에 대한 복음만 전하는 교회를 구원하고 싶어 하신다.


예수는, 복음을 창조세계 전체가 창조주와 화해하는 것으로 전하지 않고 죄를 처리하는 과정으로 축소시키는 교회를 구원하고 싶어 하신다.


예수는 종교적 절망에 빠진 교회를 구원하고 싶어 하신다. 종교적 절망은 이 세상이 더 나아질 수 있다고 믿지 않고, 사람들에게 그냥 조용히 착실하게 살면서 ‘언젠가는’ 큰 일이 일어나기를 기다리라고 노골적으로 혹은 은근하게 가르친다.


성경은 아벨의 피가 “땅에서 울부짖는” 데서 시작한다.


성경은 하나님이 모든 눈물을 닦아주시는 데서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