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

 

-민수기 20 장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가데스 바네아로 다시 돌아오게 됩니다가데스 바네아가 어떤 곳입니까? 40년전이스라엘 백성이 갈렙과 여호수아를 제외한 열명의 정탐꾼 말을 듣고는 가나안 백성을 두려워한 나머지  나아가지못하고 회군했던 바로  땅입니다.

 

-근데  안타까운 일입니다출애굽한  40광야생활 38년의 혹독한 연단을 거쳤음에도 이스라엘 백성은 이곳에이르러 이번엔 물이 없다고 불평하면서 모세와 아론을 공박합니다


-고난에 처해 하나님께 기도하기보다그저 불평하며 아우성쳐대는 그들의 모습을   오늘날 성경을 읽는 우리도 혀를 차게 되는데당시 그들을 이끌던 모세의 심경은 오죽했겠습니까?

 

-사실 광야에서 이스라엘이 직면한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출애굽기 17장을 보면출애굽한 직후에도 호렙산에서  문제를 겪었는데그때 모세는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 반석을 지팡이로 쳐( 17:6) 물을 냄으로써 물 문제를 해결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도  해법은 별로 다르지 않았습니다모세는 반석을 두 번 지팡이로 내리침으로써( 20:11) 물문제를 단번에 해결하였습니다그런데   상황은 전혀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말았습니다어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엄청난 책망이 모세에게 떨어진 것입니다.

 

-하나님은  사건에서 모세가 취한 행동을 보시며 그것에 엄중한 책임을 물으셔서 모세를 가나안 땅으로 들이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리셨습니다모세의 무엇이 그토록 문제가 되었던 것일까요오늘 쪽지소설에선  부분을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쪽지 소설>

 

"모세! 우리가 드디어 가데스 바네아로 돌아왔네그려!”
"
아론 형님! 참으로 모진 40년간의 광야 생활이었습니다. 지금 백성들은 40년전 그때완 다르겠지요당시 여기서 회군했던 부모 세대가  죽고 없지 않습니까. 광야에서 연단에 연단을 거듭했으니 참된 하나님의 군대가 아닐 수 없습니다.”  

모세는 40년전 가나안 땅을 목전에 두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발걸음을 돌렸던 참담한 사건을 떠올리며 고개를 설래설래흔들었다그러나 이젠 달랐다지금 그와 함께 하고있는 백성들은 거친 방랑생활을  끝장내고야 말겠다는 절박감으로 가득차 있어 마치 독오른 뱀처럼 명령만 하면 하고 달려들 기세였던 것이다.

 

모세님잠깐 건너와 보셔야   같습니다.”

무슨 일이냐?”

누님께서 아무래도….”

 

근데이게 무슨 일인가가나안으로 진격하기도 전에누이인 미리암이 시름시름 앓아누운 것이었다나이가 들면 언젠가 하나님 곁으로 가는 것이야 정해진 이치이긴 하지만어머니처럼  의지하던 미리암 누나가 마침내 세상을 떠나자 모세는 너무 마음이 편치 않았다.

 

누나어찌 이렇게 가신단 말이요이제  40년전의 치욕스런 가데스 바네아 회군사건을 되돌려놓을 절대절명의 순간에 말입니다.”

 

모세는 불길한 느낌이 마음을 맴돌아 미리암의 장례를 치른 후에도 마음을 안정할 수가 없었다.

 

뭘까 이렇게  마음에 먹구름이 끼어있는 것일까?’

 

사실 모세가 이처럼 불안한 마음을 품는 것엔 이유가 있었다백성들의 거대한 불만이 언제 터져나올  모를 정도로심각한  문제가 도사리고 있었던 것이다가데스에 물이 없으리라곤 전혀 예상치 못했었다.

 

아론 형님, 40 전엔 분명 물이 있지 않았습니까?”

그러게 말이야백성들이 어지간히 참고는 있지만이렇게 계속 물을 구하지 못하면 앞으로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네.”

걱정마십시오하나님이 물을 주실 겁니다틀림없이!”

 

모세는 오래 출애굽한 직후 호렙산에 이르렀을  물이 없었던 사건을 떠올렸다그때 하나님은 모세에게 지팡이를들어 반석을 치라고 명하셨고그렇게 반석을 치자  풍족한 물이 쏟아져 나왔던 것이다


모세는  일을 가만히 회상하며 내심 지금의  문제도 하나님이 기적적으로 해결해주시리라 믿고 있었다그런데미리암의 죽음으로  믿음에 왠지 먹구름이 끼는 것이었다.

 

뭘까설마물을 주지 않으시려는 것일까아니면다른 뭔가가 있는 것인가?’

 

모세는 하나님께 기도를 올리면서도 마음 한구석에서 사라지지않는 석연치 않은 느낌으로 인해 좀처럼 평안을 찾을 없었다.

 

백성은 그리 오래 버티지 못했다. 불만이 터져나오자 모세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40  그들의 부모가 내뱉았던 말과 똑같은 말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우리 형제들이 죽을 우리도 여호와 앞에서 죽는 것이 나을  했소당신은  우리를  광야로 끌고 왔소우리와 가축을 여기서 죽일 작정이오 우리를 이집트에서  끔찍한 곳으로 끌고왔소여기엔 씨뿌릴 곳도 없고 무화과도 없고 포도도 없고 석류도 없소그리고 마실 물조차 없소.”   

 

모세는 40년의 세월을 건너서도 똑같이 반복되는 지독한 불신과 불평 앞에 절망하였다모세는  몸에 기운이 빠져아론의 부축을 받고서야 겨우 회막 입구까지 걸어가서 털썩 땅에 주저앉고 말았다.       

 

그런 모세에게 하나님의 음성이 전해졌다.

 

백성을 불러 모아라그리고  지팡이를 들고  바위에 대고 말하여라바위에서 물이 흘러내릴 것이다 물을 백성과 가축에게 주어 마시게 하라.”  

 

하나님의 따뜻한 음성을 듣자모세의  뺨엔 눈물이 비오듯 흘러내렸다모세는 패역한 이스라엘 백성을 용서하시고 다시 은혜를 베풀어주시는 하나님께 무릎을 꿇어 감사를 바쳤다.

 

그러나그런 중에도 모세의 마음엔 이스라엘 백성에 대한 참을  없는 분노가 치밀어올랐다.

 

이들의 불신은 차라리 반역이라고 불러야겠구나이들이 지금에 와서  다시,  자기들을 이집트에서 데리고 왔냐, 불평하는  다름아닌 하나님에 대한 반역이다내가 이들을 위해 반석에서 물을 내어야 하는가내가  그래야 하는가?’

 

모세는 분노가 머리 끝까지 치솟았다벌떡 일어나 아론과 함께 백성을 불러 모은 다음일갈하였다.

 

패역한 백성들이여들으라우리가 너희를 위하여  반석에서 물을 내랴!”

 

모세는 끓어오르는 분을 토해내며 마치 앞에 있는 반석이 이스라엘 백성이기라도  지팡이를 들어 있는 힘을 다해 번을 내리쳤다


그가 내려다보는 반석에는 침을 튀기며 아우성치는 추악한 이스라엘 백성의 모습이 새겨져 있었다그는 반석을 치며,백성을 쳤다. 하나님이 용서하신 이스라엘의 백성을…..

 

옆에 섰던 아론은 이건 아닌데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미처 모세를 말릴 겨를이 없었다백성의 패역과 모세의 분노에도 불구하고신실한 하나님은 물을 공급해주시겠다는 그분의 약속을 지키셨다많은 물이  반석에서 솟아났다


그러나 하나님은 하나님의 은혜를 가로막고 모세가 자기 의를 앞세워 반석을 향해 심판의 매질을 해댄 사실을 묵과하지 않으셨다


모세 개인은 여전히 하나님의  안에 있지만이스라엘의 지도자로서 모세는  이상  직분을 맡길  없는 지경에이르렀다.

 

더구나 모세는 우리가 너희를 위하여  반석에서 물을 내랴!” 라고 말하며 자기가 물을 주는 주체인  외치기도 하였던 것이다.

 

이젠 때가 되었다모세는 지금까지 어느 누구보다도 훌륭하게 출애굽의 직분을 감당해냈다그러나 모세의 시대는 여기까지다 다음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의 모형으로서 여호수아가 차례를 이을 것이다.

 

하나님이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백성 앞에서 나를 거룩히 여기지 않았다그러므로 너희는 내가 약속으로 주겠다던  땅으로 백성을 인도하지못할 것이다.”      

 

모세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자기도 모르게 하나님의 자리에 올라섰던 무서운 죄를 깨닫고뜨겁게 회개하였다그리고 자신을 물러나게 하시는 하나님의 공의 가운데 이젠 자신을 쉬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깊은은혜도 담겨있음을 느끼며 감사의 기도를 바쳤다.

 

하나님그동안 부족한 종에게  일을 맡겨주셨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사명의 끝이 어딘지 아직은 알지 못하지만그때까지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모든 일을 감당케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