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모습으로 오신 하나님의 나라(예수님)는

제자들에게 여러가지 모습을 보여주셨다.

제자들은 하나님의 나라에 대하여 연구하고 분석하기 보다는

하나님의 나라에 대하여 특별히 의식하지 않은채

하나님의 나라를 경험하고 있었다.


제자들이 경험한 하나님의 나라는

때로는 회당에서 가르치시는 모습으로

때로는 병자들을 치료하시는 모습으로

때로는 들판에서 무리들을 먹이시는 모습으로

때로는 식사하시는 모습으로

때로는 주무시는 모습으로

때로는 아이들과 놀아주는 모습으로

때로는 등산하시는 모습으로

때로는 여행하시는 모습으로

때로는 들에 핀 꽃을 감상하시는 모습으로

때로는 죄인들과 수다떠는 모습으로

때로는 여인들에게 대접받는 모습으로

때로는 화내시는 모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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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이 경험한 하나님의 나라는

너무나도 다양했다.


예수님과 연합된 우리는 이 땅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교회라는 이름으로 경험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는 하나님의 나라를

놓치고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닌지?

많은 성도들이 출석하는 교회를 옮기려고 교회들을 찾아볼 때

가장 크게 보는 것이 목사님의 설교이다.

나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설교가 하나님의 나라를 교회라는 이름으로 경험하는 성도에게

역사속에서 경험할 수 있는 큰 도구임에는 틀림없다.

또한 설교때문에 힘들어 본 성도라면 그것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알 수 있다.

그러나 설교는 하나님의 나라를 경험하는 전부일 수는 없다.


성도는 설교를 통해서도 하나님의 나라를 경험 할 수 있지만

성도들과 식사를 통해서도 하나님의 나라를 경험 할 수 있어야 한다.

때로는 아이들과 놀아주는 시간 속에서도, 들에 핀 야생화 한 송이를 통해서도,

찌는 듯한 무더위를 통해서도, 저녁 노을 앞에 서서 저물어가는 해를 보면서도,

성도들과 수다떠는 시간 속에서도, 성도들과 함께하는 등산이나 스포츠를 통해서도,

다양하게 하나님의 나라를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


좋은 설교를 좇아다닌다고 너무나 중요한 하나님나라에 대한 경험들으로 놓치고 살아왔던 것 같다.

성도들의 숨소리를 들어며, 그들과 함께 먹고 마시며 수다떨고 함께 땀을 흘리며 여행을 하고

함께 눈물흘리며 함께 노래하는 것이 설교를 열심히 듣고 연구하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아닌가 싶다.


하나님의 나라가 나에게 찾아왔는데 나는 그것 조차도 느끼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