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

                                                    이숙경

 

기도하면서 우시던 분

나의 옆자리에서 한참 흐느끼시던 분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어깨를 들먹이시던 분

헝클어진 머리카락까지 슬픔으로 파르르 떨리던 분

 

나는 당신의 지난날을 알고 있습니다

 

서른 살

마흔 살

쉰 살의

고요한 아침을 어떻게 맞이했는지

집으로 가는 가까운 길을 놔두고

얼마나 빙빙 돌아갔는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