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2시에 늘 믿음직한 예찬이가 드디어 결혼을 하였습니다. 제가 처음 예찬이를 보았을 때가 고등학교 1-2학년 때인 것 같은데, 이제 스물여섯, 결혼을 한다니 감회가 새롭네요.(물론 예찬이를 낳고 기른 부모님보다 감회가 더 하겠습니까만?)


고등학교 때 알고 지내던 여친(김나리)과 결혼을 한다던데... 그 여친이 성당을 다닌다고 해서 갈등도 있었던 것 같던데... 그래서 결국 여친이 교회로 나오기로 했다는 것 같은데...


교회 다니고, 성당 다니는데,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결혼을 못한다는 것은 현재 우리의 기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잠시 과거로 돌아가면, 예수님의 복음을 통하여 기독교가 생겨났고, 중세 시대에 그 기독교가 타락하여 종교개혁이 일어나서 개신교가 생겨났습니다.


그런데, 이 타락의 원인이 종교 권력을 가진 사람 때문이지, 복음 자체가 타락한 것은 아닙니다. 복음은 영원합니다. 그래서 성당을 다니는 사람도 예수님을 진심으로 믿을 수 있고, 교회를 다니는 사람도 예수님을 믿지 않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 현재 개신교를 보면, 중세 카톨릭보다 더 타락하였습니다.(뭔가 좀 씁쓸하네요.)


저는 오늘 결혼식을 보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였습니다. 목사님의 축복의 말씀과 하객들의 축하를 받으면서 결혼하는 모습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저의 결혼식 장면도 오버랩이 되었습니다.


저도 1999년 당시, 목사님의 축복 속에 예수 믿는 준성엄마와 결혼하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저도 믿는 가정이 아니고, 준성엄마도 믿는 가정이 아니였습니다.(하지만 지금은 저도 예수 믿고, 준성엄마도 예수 믿고... 이 얼마나 놀라운 반전이고, 은혜입니까?) 뭐 옛날 이야기하자면 소설 한권을 써도 모자라지만, 그 얘기가 아니고, 예찬이의 결혼이 부럽다는 것이고, 축하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목사님의 주례 말씀처럼, 우리의 사랑은 이기적인 사랑이기 때문에 때론 다툴 수도 있지만, 결혼 생활을 통하여 신랑 되신 예수님과 신부되는 교회와의 관계를 체험하고 사는 은혜롭고 복된 가정이 되기를 바라고, 이 복의 근원이 하나님임을 알고, 서로 사랑하면서 그 사랑이 하나님과 예수님의 사랑의 반영임을 알아가는 복된 가정, 하나님께 순종하는 가정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경장로님, 최권사님...


하나 밖에 없는 독자 힘들게 공부시켜서 이른(?) 나이에 결혼시키니 시원섭섭하시겠습니다....(독자 하니, 아브라함의 독자 이삭과 하나님의 독자 예수님이 생각나네요..) 예쁜 며느리 보심을 축하드립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