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1:1~54 병적조사(兵籍調査) 2020. 1. 5

 

1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 땅에서 나온 후 둘째 해 둘째 달 첫째 날에 여호와께서 시내 광야 회막에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 너희는 이스라엘 자손의 모든 회중 각 남자의 수를 그들의 종족과 조상의 가문에 따라 그 명수대로 계수할지니 3 이스라엘 중 이십 세 이상으로 싸움에 나갈 만한 모든 자를 너와 아론은 그 진영별로 계수하되 4 각 지파의 각 조상의 가문의 우두머리 한 사람씩을 너희와 함께 하게 하라

 

민수기(民數記)는 백성들의 숫자를 기록하였다는 뜻입니다. 다른 번역으로 보면 병적조사(兵籍調査)라고 합니다. 인구조사를 하는데 싸움에 나갈만한 남자를 기록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어린이나 여자나 노인은 수에 기록하지 않았습니다. 출애굽 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시내산 앞에서 숫자를 계수하여 기록하고 약 40년 뒤에 다시 숫자를 헤아려서 기록합니다. 출애굽 1세대의 숫자가 603,550(1:46,38:26)입니다. 두 번째 인구조사는 모압 광야에서 하는데 601,730(26:51)입니다. 처음 숫자와 두 번째 숫자 사이에 딱 두 사람 여호수아와 갈렙만이 들어가 있습니다(26:63~65). 지파별로 계수하여 전쟁하거나 진을 치거나 행진할 때 질서를 세웁니다.

 

창세기는 여호와 하나님의 천지창조의 목적이 하나님의 자기 안식에 있음을 보여줍니다. 신약까지 다 살펴보면 하나님의 자기 아들의 희생으로 구속하신 백성들 안에 거하시는 것입니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을 불러 약속하시고 야곱의 후손 70명이 애굽에 내려가서 약 430년 만에 한 민족이 되어 출애굽 한 것입니다. 출애굽 하여 시내산에서 언약을 맺고 레위기로 거룩함의 법을 배우고 민수기를 통하여 광야를 지나 신명기로 언약을 갱신하고 약속에 땅에 들어갑니다.

 

본문 1~4절입니다. 애굽에서 나온 둘째 해 둘 째 달 첫째 날에 시내 광야 회막에서 모세에게 말씀하십니다. 시내산에 강림하신 하나님께서 이제 회막에 임하셔서 모세에게 말씀하십니다.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시내산에 강림하심도 자신을 낮추신 것입니다. 그래서 그 발아래 백성들의 장로들이 먹고 마신 것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손을 대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여호와의 발아래의 모습이 청옥을 편듯하고 하늘과 같이 청명하더라고 합니다(24:8~11).

 

시내산에 강림하신 여호와 하나님께서 이제 성막에서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홍해바다 건너서 모세가 찬송하는 것과(15:13,17) 시편의 모세의 찬송(90:1~2)을 보면 여호와의 처소와 그 처소가 된 백성들이 여호와를 향하여 영원한 처소라고 노래합니다. 신약까지 연결하면 하나님이 사람이 되셔서 우리 가운데 임하셨고 십자가로 하나님의 말씀을 다 이루시고 승천하셔서 성령을 부어주심으로 이제 성도가 성전이 되었습니다(고전3:16, 6:19). 그러므로 구약에서 12지파의 계수와 신약의 12 사도는 구약과 신약에서 구원 얻은 하나님의 아들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숫자입니다. 그 모두가 십자가에 다 이루신 그리스도의 피로 구속하셔서 자기 처소 삼으시는 것입니다.

 

본문 5~46절입니다. “봉독이스라엘의 열두 지파의 지도자를 임명하여 지파별로 계수를 하게 합니다. 20세 이상으로 싸움에 나갈만한 사람의 총 숫자는 603,550명입니다. 이들을 나중에 세 지파씩 나누어 회막을 중심으로 진을 칠 때와 행진 할 때에 순서대로 나가게 합니다. 여기서 싸움에 나갈 만한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이스라엘 백성의 하나님의 군대의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세상에 있는 군대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창과 칼로 무장한 군대가 아니라 어린 양의 피를 바르고 나온 거룩함의 군대인 것입니다. 거룩함과 비 거룩함의 전쟁을 위하여 불려 나온 것입니다. 그런데 거룩함의 전쟁이란 거룩하지 않는 적에 대한 전쟁보다 우선적인 전쟁이 거룩하지 않는 자신과의 전쟁입니다. 아이 성 전투에서도 한 사람이 거룩하지 않음으로 이스라엘이 패배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호수아의 가나안 정복전쟁도 거룩함과 비 거룩함의 전쟁으로 보지 않고 타락한 인간들의 시각으로 보면 십자가를 앞세우고 식민지 개척하러 가는 일들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출애굽기 12:40~42절입니다. “40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에 거주한 지 사백삼십 년이라 41 사백삼십 년이 끝나는 그 날에 여호와의 군대가 다 애굽 땅에서 나왔은즉 42 이 밤은 그들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심으로 말미암아 여호와 앞에 지킬 것이니 이는 여호와의 밤이라 이스라엘 자손이 다 대대로 지킬 것이니라유월절 곧 어린 양의 피를 바르고 나온 이스라엘이 여호와의 군대가 됩니다. 어린 양의 피를 바르지 않은 애굽 군대가 추격하다가 홍해바다가 다 빠져 죽게 됩니다. 이러한 여호와의 군대는 세상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어린 양의 피를 나타내는 군대입니다.

 

47~54절입니다. 봉독 지파별로 계수하게 한 이유는 여호와의 성막 주위로 진을 치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성막에 바로 접근을 못하도록 레위지파가 성막 주위로 진을 칩니다. 거룩하신 하나님이시기에 함부로 접근하면 죽임을 당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레위인이 성막 둘레에 진을 침으로 이스라엘 자손에게 진노가 임하지 않게 하라고 합니다. 그러면 레위지파는 전체 계수에 들지 않지만 그들이 성막에서 제사의 직분을 행함으로 백성들에게 진노가 임하게 않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을 제사장의 나라로 세웠다는 것은 제사장의 혜택으로 살아감을 보여주는 것이며 또한 이스라엘 국가가 제사장의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제사로 언약을 맺었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50:5). 신약의 성도들도 왕 같은 제사장의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12지파 중에 숫자가 가장 많은 지파가 유다지파입니다. 앞으로 유다가 이스라엘의 대표지파가 될 것을 벌써 보여줍니다. 이것은 이미 야곱의 유언이며(49:8~12), 수태고지에서 성취이며(1:32,33), 사도 요한이 본 유다 지파의 사자가 하나님의 말씀을 완성하신 내용입니다(5).

 

이제 민수기 전체의 구조를 보겠습니다. 민수기 1~10장은 광야를 행진할 준비를 합니다. 11~20장은 광야에서 원망만 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입니다. 21~36장은 요단 동편의 여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내산에서 약 일 년을 머물면서 여호와의 영광을 목격하고 성막을 짓고 모든 율법을 받아서 약속의 땅으로 가기 위하여 광야로 들어섰지만 약속의 땅 앞에서 하나님의 약속을 믿지 못함으로 광야에서 불신의 사람들이 다 죽임을 당합니다. 그리고 출애굽 이후에 태어난 자들이 들어갑니다. 그런데 2세대들도 원망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약속의 땅에 들어갑니까?

 

독일성서공회 성경 주석의 민수기 해설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관계에 들어섰다고 해서 다른 백성이 된 것은 아니었다. 이스라엘의 약점은 출애굽 직후 드러났던 약점과 똑 같았다(14:10~12, 16:1~30, 17:1~7 참조). 그런데도 하나님이 이 백성 편에 서셔서 그들을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신다면, 이는 오로지 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인내와 신실하심에 근거한 것이지 어떠한 인간적인 장점이나 업적에 근거한 것이 아니다출애굽 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약속의 땅에 들어가는 것은 철저하게 하나님의 언약의 능력임을 보여주는 것이 민수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