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대하여 알아보기
복음은혜감사
2018.07.11 18:48

1. 즉위 이전의 삶[편집]

열왕기에 따르면 여로보암은 솔로몬 치세 때 공사장 감독으로 능력 있는 관리였다. 솔로몬의 신임을 얻어 요셉 자손들의 일을 감독하는 직책을 맡기도 했다. 어느 날 선지자 아히야(Ahiah)가 자신의 옷을 12조각으로 나누어 10조각을 주면서 여로보암이 왕이 될 것이라 예언했다. 12조각의 옷은 이스라엘의 12지파를 나타내고 여로보암은 그 중 10지파를 다스리는 왕이 된다는 뜻이었다. 또한, 여로보암이 여호와의 길로 행하며 율례와 명령을 지키면 여로보암을 위해 견고한 집을 세우고 이스라엘을 그에게 주겠다고도 했다. 이 예언의 내용을 들은 솔로몬이 여로보암을 죽이려 하자, 위협을 느낀 여로보암은 이집트로 도망치게 된다. 

솔로몬 사후(死後) 여로보암은 이스라엘로 돌아와서 새로 왕위에 오른 르호보암에게 그 동안 선왕의 치세 때 과세와 노역이 과했으니 이를 경감해 줄 것을 청한다. 하지만 르호보암은 솔로몬보다 더 무거운 멍에를 백성들에게 지울 것이라고 하며 여로보암의 요청을 물리친다. 

2. 북왕국 건국 이후[편집]

이 소식을 듣고 분노한 10지파의 백성들은 여로보암을 왕으로 추대해서 북이스라엘 왕국을 세웠다. 르호보암이 역꾼의 감독 아도람을 북이스라엘로 보내자 백성들은 그를 돌로 쳐 죽이기까지 했다. 이스라엘 왕국이 남북으로 분열되면서 다윗 왕조 치하의 기존 왕국에는 유다 지파와 베냐민 지파만 남게 되었다. 하지만 베냐민 지파는 매우 소수였기 때문에 사실상 남은 왕국은 유다 지파가 주류를 이루었고 이를 남유다 왕국이라 부르게 되었다. 북이스라엘의 초대 국왕으로 즉위한 여로보암은 처음에는 에브라임 산지의 세겜을 수도로 삼았다가 얼마 후 브누엘을 거쳐 디르사로 천도하였다.

이후 여로보암 1세의 아들이 병들자 그의 아내는 그가 왕이 될 것을 예언한 선지자 아히야를 찾아갔다. 그러나 아히야는 여로보암 1세가 악을 행하고 여호와를 노엽게 하였으므로, 여로보암 왕가에 속한 남자는 모두 죽임을 당하고 그 집이 멸절될 것을 예언했다. 여로보암 1세의 아내가 디르사로 돌아갔을 때, 아이는 죽고 말았다. 

말년에는 남유다 왕국과 분쟁이 이어졌고, 전쟁에 나섰다가 크게 패한 후 죽었다. 여로보암 왕조는 오래가지 못하고 얼마 후 바아사에게 찬탈당한다.

3. 여로보암의 길[편집]

당시 이스라엘의 종교 중심지인 성전은 남유다 왕국의 수도인 예루살렘에 있었고 이는 정치적으로나 종교적으로나 북이스라엘에 불리했다. 여로보암 1세는 백성들의 마음이 르호보암에게 향할 것을 두려워했고, 그래서 북이스라엘 왕국의 남단 도시인 벧엘, 북단 도시인 단에 따로 신당을 세우고 금으로 만든 송아지를 숭배하게 했다. 또한 제사장과 종교 절기를 자신의 마음대로 정했다. 여호와를 믿는 신앙 대신 금송아지 숭배를 받아들인 것은 선지자들의 반발을 샀다. 

여로보암 1세의 이러한 종교 정책은 야훼성전을 보유한 남유다의 종교적 우위로부터 벗어나는 것은 물론, 종교권력을 왕권 휘하에 두어 왕권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었지만, 기존의 야훼 신앙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바람에 이후 북이스라엘의 고질적인 사회적 분열을 지속적으로 야기하였다. 이와 같은 북이스라엘의 분열상은 본격적으로 세속정치를 표방하여 경제적인 부를 축적하고 당대 최대 무역국인 페니키아의 바알 신앙을 도입한 아합 이후 사회적 양극화로까지 이어져 더욱 극심해진다. 

여로보암 이후에 즉위한 북왕국의 왕들 중, 금송아지 숭배를 추진한 왕들에 대해 열왕기는 '여로보암의 길을 따랐다'고 평가했다. 그렇다고 금송아지를 숭배하지 않은 북왕국의 다른 왕들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은 아니었는데, 이들은 한 술 더 떠서 아합처럼 이방 신인 바알을 숭배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비난이 덜한 왕은 북왕국에서 바알 신앙을 혁파하고 아합이 속한 오므리 왕조를 없앤 예후와 북왕국의 마지막 왕인 호세아[1]인데 그 예후도 여로보암의 길을 따랐다고 비난받는다. 호세아는 열왕기에서 여로보암의 길을 따랐지만 선왕들보다는 나았다고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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