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설교]예레미야 4:23~31 혼돈과 공허 2013. 6. 19

 

23 보라 내가 땅을 본즉 혼돈하고 공허하며 하늘에는 빛이 없으며 24 내가 산들을 본즉 다 진동하며 작은 산들도 요동하며 25 내가 본즉 사람이 없으며 공중의 새가 다 날아갔으며 26 보라 내가 본즉 좋은 땅이 황무지가 되었으며 그 모든 성읍이 여호와의 앞 그의 맹렬한 진노 앞에 무너졌으니 27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길 이 온 땅이 황폐할 것이나 내가 진멸하지는 아니할 것이며 28 이로 말미암아 땅이 슬퍼할 것이며 위의 하늘이 어두울 것이라 내가 이미 말하였으며 작정하였고 후회하지 아니하였은즉 또한 거기서 돌이키지 아니하리라 하셨음이로다 29 기병과 활 쏘는 자의 함성으로 말미암아 모든 성읍 사람들이 도망하여 수풀에 들어가고 바위에 기어오르며 각 성읍이 버림을 당하여 거기 사는 사람이 없나니 30 멸망을 당한 자여 네가 어떻게 하려느냐 네가 붉은 옷을 입고 금장식으로 단장하고 눈을 그려 꾸밀지라도 네가 화장한 것이 헛된 일이라 연인들이 너를 멸시하여 네 생명을 찾느니라 31 내가 소리를 들은즉 여인의 해산하는 소리 같고 초산하는 자의 고통하는 소리 같으니 이는 시온의 딸의 소리라 그가 헐떡이며 그의 손을 펴고 이르기를 내게 화가 있도다 죽이는 자로 말미암아 나의 심령이 피곤하도다 하는도다

 

선지자(先知者), 선견자(先見者), 예언자(預言者)는 같이 쓰는 말입니다. 세 단어를 그대로 연결해 보면 먼저 알고, 먼저 보고, 미리 말하는 사람입니다. 선지자가 미리 알고 미리 보고 미리 말하는 내용은 한 개인의 일일 수도 있고 국가의 일일수도 있지만 이것은 선지자가 자기 마음대로 보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하나님께서 알려주시는 것만 보고 말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오늘날 이상한 신비주의자들처럼 개인이나 단체나 국가의 흥망성쇠를 점치듯이 말하는 자들이 아닙니다. 이런 자들은 자기 마음에 나오는 것으로 말하는 거짓 선지자들이기에 율법에 의하면 그들의 말이 그대로 성취가 되어도 듣지 말고 죽이라고 하였습니다(신13장).

 

그러면 참된 선지자들이 미리 알고 미리 보고 미리 말하는 그 내용들은 무엇을 말씀합니까? 하나님께서 자기 선지자들에게 알려주시는 것은 그 시대를 향한 책망과 심판과 구원을 말씀하시지만 그것으로 완결되는 것이 아니라 그 내용들 안에 궁극적인 일들도 함께 알려주십니다. 그 궁극적인 일이란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 하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 합니다(요5:39).

 

누가복음 24:25~27절입니다. “5 이르시되 미련하고 선지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마음에 더디 믿는 자들이여26 그리스도가 이런 고난을 받고 자기의 영광에 들어가야 할 것이 아니냐 하시고 27 이에 모세와 모든 선지자의 글로 시작하여 모든 성경에 쓴바 자기에 관한 것을 자세히 설명하시니라”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에 엠마오로 내려가는 두 제자에게 자신의 부활하신 모습을 보여주시면서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을 증거 하신 것이 아니라 선지자의 글과 모세의 글로 설명하십니다. 그들이 주님을 알아보자 주님은 사라지십니다.

 

44~48절입니다. “44 또 이르시되 내가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 너희에게 말한바 곧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의 글과 시편에 나를 가리켜 기록된 모든 것이 이루어져야 하리라 한 말이 이것이라 하시고 45 이에 그들의 마음을 열어 성경을 깨닫게 하시고 46 또 이르시되 이같이 그리스도가 고난을 받고 제 삼일에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날 것과 47 또 그의 이름으로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가 예루살렘에서 시작하여 모든 족속에게 전파될 것이 기록되었으니 48 너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라”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의 글과 시편이란 구약 전체를 말씀합니다. 그러므로 예레미야 선지자도 그리스도의 영에 의하여 그 시대만 미리 보고 말한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 한 것입니다.

 

베드로전서 1:9~12절입니다. "9 믿음의 결국 곧 영혼의 구원을 받음이라 10 이 구원에 대하여는 너희에게 임할 은혜를 예언하던 선지자들이 연구하고 부지런히 살펴서 11 자기 속에 계신 그리스도의 영이 그 받으실 고난과 후에 받으실 영광을 미리 증언하여 누구를 또는 어떠한 때를 지시하시는지 상고하니라 12 이 섬긴 바가 자기를 위한 것이 아니요 너희를 위한 것임이 계시로 알게 되었으니 이것은 하늘로부터 보내신 성령을 힘입어 복음을 전하는 자들로 이제 너희에게 알린 것이요 천사들도 살펴보기를 원하는 것이니라" 구약의 선지자들이 그리스도의 영으로 그리스도의 고난과 그 영광을 증언 하였으며, 사도들도 하늘로부터 보내신 성령 즉 그리스도의 영으로 복음을 전합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만 이러한 전체적인 시각으로 구약을 보는 것입니다.

 

본문 23절입니다. 23~26절까지 각 절마다 ‘내가 ~본즉’ 이라는 말이 반복적으로 나옵니다. 여기서 ‘내가 본즉’이라는 말은 내가 보았다는 과거형의 말입니다. 역사의 시간으로는 장차 일어날 일입니다. 그러나 선지자는 이미 완료된 상황으로 본 것입니다. 4:4절에서 마음의 가죽을 베고 여호와께 속하라고 하십니다. 그리하지 아니하면 너희 악행으로 말미암아 나의 분노가 불 같이 일어나 사르리니 그것을 끌 자가 없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마음의 가죽을 베고 주께 속한 자가 없었기에 심판이 집행됩니다.

 

23절입니다. 땅을 보니 혼동하고 공허하며 하늘에는 빛이 없다고 합니다. 이러한 모습은 창조 전 상태입니다. 창세기 1:2~3절입니다. “2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 3 하나님이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 혼돈(混沌)이란 형체가 없다는 뜻이며 공허(空虛)란 텅 비어 있다는 말입니다. 물론 어떠한 빛도 없었습니다. 이러한 혼돈과 공허만 있는 곳에 빛이 있으라고 하시면서 창조를 시작하십니다. 그러므로 창조란 구원과 연결이 됩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 된다는 말씀이 그러합니다(고후5:17). 그런데 예레미야의 눈에는 그 창조의 질서가 무너진 것처럼 혼돈과 공허만 가득하고 하늘에는 빛도 없는 것입니다. 이것이 심판의 모습입니다.

 

베드로후서 2:17절입니다. “이 사람들은 물 없는 샘이요 광풍에 밀려가는 안개니 그들을 위하여 캄캄한 어둠이 예비되어 있나니” 유다서 13절입니다. “자기 수치의 거품을 뿜는 바다의 거친 물결이요 영원히 예비된 캄캄한 흑암으로 돌아갈 유리하는 별들이라” 베드로와 유다도 거짓 선지자들이 심판받아 가는 곳을 캄캄한 흑암으로 말씀합니다. 그러므로 예레미야 선지자가 하나님의 심판으로 혼동과 공허와 빛이 없는 것으로 말한 것은 장차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대적한 자들의 심판도 어떠한지를 미리 보고 미리 말한 것입니다.

 

24절입니다.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하늘에 빛도 없다는 심판의 내용이 더욱 구체적으로 드러납니다. 산들이 다 진동하며 작은 산들이 요동합니다. 하나님의 현현 앞에서 산들이 진동하는 것은 시내 산에서도 그러하였습니다만 최후의 심판에서는 땅에 있는 것이나 지금 우리가 보는 하늘이나 다 흔들어 버리십니다.

 

히브리서 12:26~27절입니다. “26 그 때에는 그 소리가 땅을 진동하였거니와 이제는 약속하여 이르시되 내가 또 한 번 땅만 아니라 하늘도 진동하리라 하셨느니라 27 이 또 한 번이라 하심은 진동하지 아니하는 것을 영존하게 하기 위하여 진동할 것들 곧 만드신 것들이 변동될 것을 나타내심이라” 하나님께서 은혜로 남기실 것만 남기시기 위하여 땅만 아니라 하늘조차 다 흔들어 버리실 것을 미리 보여주십니다.

 

25~26절입니다. 땅에는 사람들이 살고 공중에는 새들이 삽니다. 그런데 땅에는 사람이 없으며 공중에는 새가 다 날아가 버렸습니다. 좋은 땅은 황무지가 되었으며 그 모든 성읍이 여호와 앞 그의 맹렬한 진노 앞에 무너졌습니다. 그러나 지금 예루살렘의 사람들은 이 선지자의 말을 듣지 않습니다. 그들에게는 아직 예루살렘의 성벽이 건재하고 그 안에 있는 성전에서는 제사가 드려지고 있기에 그들은 거짓 선지자들에게 속하여 거짓 평안에 안주하고 있습니다.

 

28~29절입니다. 이로 말미암아 땅이 슬퍼할 것이며 위의 하늘의 어두울 것이라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이러한 심판을 말씀하셨고 작정하셨고 후회하지 않으셨기에 23~26절에 선지자를 통하여 주신 모든 말씀대로 될 것이라고 하십니다. 그 심판의 말씀대로 바벨론이 예루살렘을 공격합니다. 기병과 활 쏘는 자의 함성으로 말미암아 모든 성읍 사람들이 도망하여 수풀에 들어가고 각 성읍이 버림을 당하여 거기에 사는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이러한 심판과 멸망의 선포 앞에 유다의 백성들이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30절입니다. 붉은 옷을 입고 금장식으로 단장하고 눈을 그려 꾸미고 있습니다. 이러한 행위는 남 유다가 회개하고 주께로 돌아와서 주를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아직도 주변의 강대국을 의지하려고 하는 불신의 행위를 창녀의 짓에 비교하여 책망한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외교력을 펼치려고 하여도 한때의 연인이었던 강대국이 멸시하며 그 생명을 찾는다고 합니다. 믿었던 나라가 오히려 멸망시키는 나라가 됩니다.

 

31절입니다. 이제는 소리가 들립니다. 멸망의 모습이 보이는 것만이 아니라 소리로도 들립니다. 그 소리는 여인의 해산하는 소리 같은데 그것도 초산하는 자의 고통 하는 소리와 같다고 합니다. 이는 시온의 딸의 소리라고 합니다. 시온을 딸로 비유하고 있습니다. 그가 헐떡거리면서 내게 화가 있다고 하면서 죽이는 자로 말미암아 나의 심령이 피곤하다는 소리를 듣습니다. 이러한 심판이 예루살렘에 그대로 일어났습니다. 이런 심판의 소식을 듣고서도 창녀가 화장을 하듯이 외국의 힘을 의존하는 유다의 모습이 누구와 같습니까?

 

열왕기하 9:30~33절입니다. “30 예후가 이스르엘에 오니 이세벨이 듣고 눈을 그리고 머리를 꾸미고 창에서 바라보다가 31 예후가 문에 들어오매 이르되 주인을 죽인 너 시므리여 평안하냐 하니 32 예후가 얼굴을 들어 창을 향하고 이르되 내 편이 될 자가 누구냐 누구냐 하니 두어 내시가 예후를 내다보는지라 33 이르되 그를 내려던지라 하니 내려던지매 그의 피가 담과 말에게 튀더라 예후가 그의 시체를 밟으니라” 죽음 앞에서도 이세벨은 왕비의 위세를 부리려고 눈을 그리고 머리를 꾸미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내시에 의하여 창에서 던져지고 개들의 먹이가 되어버린 것은 나봇의 포도원을 빼앗기 위하여 그를 죽인 피의 심판이었습니다. 유다나 북 이스라엘이나 죽음의 순간에도 자신의 위신과 자존심을 버리지 못하는 죄인들의 모습입니다.

 

이러므로 땅이 혼동하고 공허한 심판이 일어난다고 선지자가 미리 보고 미리 말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심판의 소식을 듣고서도 주께로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외국의 힘을 의지하려고 자구책을 마련하는 것이 하나님을 떠난 인생들의 모습입니다. 오늘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성경을 보면 이미 이 세상, 지금 눈에 보이는 하늘과 땅이 다 사라졌습니다. 우리가 보기에는 아직 그대로 있는 하늘과 땅입니다. 그리고 멸망을 한다고 해도 장래에 일어날 일로 여기지만 그러나 선지자의 시각으로 보면 이미 하늘과 땅이 사라진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이 세상을 볼 때에 이 세상이 이미 심판받은 죽은 세상으로 보입니까? 아니면 아직도 이 세상이 무언가 기대할 것이 있는 곳으로 보입니까? 예레미야 선지자가 보는 것과 그 시대의 사람들이 보는 것이 전혀 달랐습니다. 그러나 선지자의 말대로 이루어졌습니다. 아무리 다수가 희망을 가진다고 하여도 하나님의 말씀대로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에게도 하나님께서 지혜와 계시의 영을 주시면 하나님의 말씀을 실제로 보게 됩니다. 동시에 눈에 보이는 이 세상이 허상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지금 우리가 아주 중요하다고 여기고 없어서는 안 된다고 여기는 것들이 10년 후에도 그러할까요? 지금 이 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아서 모든 것이 짜증스럽고 원망만 가득한데 그 문제가 50년 후에도 짜증스럽고 원망스러울까요? 오늘 여기에 있는 우리가 50년 후면 거의 다 죽을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시간이 없다면 이미 죽은 자라는 말입니다. 이것이 선지자들의 시각입니다. 그리스도의 영에 의하여 미리 보고 미리 말하였기에 그렇게 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들은 세상 사람들이 준비하는 것을 준비하며 살지 않고 하나님의 심판을 생각하며 영원을 준비하였습니다. 이들이 에녹이며 노아였으며 아브라함과 믿음의 선진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세상의 사람들로 하여금 미친 사람취급을 받았습니다. 이런 자들을 남은 자라고 합니다.

 

본문 27절입니다. 여호와의 말씀에 온 땅이 황폐할 것이나 내가 진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의 자기 언약을 위하여 진멸하지 않고 남기시는 자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여호와의 말씀을 듣고 회개하는 자들이었습니다. 이 은혜를 입은 자들은 세상에서 고난당하는 모습이지만 영원을 준비하며 사는 자들입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은혜를 주셔서 눈에 보이는 이 하늘과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게 보이게 하여 주시고, 새 하늘과 새 땅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가 계신 곳을 사모하며 사는 자들이 되게 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