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안녕하세요

복음의 말씀 전해주셔서 늘 감사드립니다.

저에 대해 짧게 소개를 드리면 저는 현재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는 음악가입니다.

복음을 알기 전 기독교 단체의 합창단에서 일을 하였고 복음을 알게된 후 일을 지속하는 것이 정신적으로 쉽지 않았습니다.

여러 이유로 퇴직하게 되었고 현재는 시에 소속된 합창단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 곳에 오고 무엇보다도 좋았던 것은 우상숭배하는 곳에서 지휘는 하지 않아도 되어 만족하며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계약직의 일이라 재계약을 앞두고 시에서는 저와 내년에도 같이 하고 싶으나 한 가지 문제로 같이 갈 수도 없다고 의견을 전했습니다.

한 가지 문제는 지난 5월 석가탄신일에 합창단 공연 초청 제의를 종교적 이유로 거절하여 내년에도 같은 상황이 발생한다면 같이 가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여러 고민 끝에 할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렸고 그렇게 전달을 하였습니다. 시에서는 재계약에서 재응시로 바꾸었고 다른 지원자들과 다시 오디션을 보는 것으로 결정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지휘자리 정말 아무 것도 아니지만 이 자리를 하나 찾기 힘든 현실 속에서 간사한 저는 또 갈등이 됩니다.

저의 이러한 결정은 반주자의 일자리를 잃게 하고  합창단원들에게도 무책임한 행동을 하게 됩니다.  

또 찬불가 같은 종교곡을 부르는 것은 아니니 절간에 가서 지휘를 하나 우상숭배하는 교회가서 지휘를 하나 똑같은 것 아닌지 생각을 하며 합리화를 하게 됩니다.  

갈등 속에서 여전히 제 마음은  절간 앞에서 지휘하는 것을 생각하면 안하고 싶은 마음이 크나 지휘하고 싶지 않은 이 마음도 어쩌면 제 의를 쌓는 자랑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목사님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