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休暇)를

우리 말로 풀이하면 사람이 나무 아래 느긋하게 쉬는 것을 말합니다.

 

이번 휴가에 두 곳을 다녀왔습니다.

한 곳은 휴가를 하면 하루를 자기들을 위하여 사용하여 달라는  부탁을 받고 인천으로 갔습니다.

인천근처로 들어서는 순간 빽빽한 아파트 숲을 보고서는 숨이 턱 막혔습니다.

이런 곳에서 어떻게 사람이 살아갈 수 있을까?

그러나 그 속에도 사람은 살고 있었습니다.

복음의 교제를 하면서 오후부터 저녁까지 보냈습니다.

나무 그늘 아래 가도 더위는 그대로 였기에 별로 쉴 수가 없었지만

단지 복음의 교제를 통하여 마음의 쉼을 누렸습니다.  

 

다음 날은 춘천으로 갔습니다.

약 3년 전에 춘천에서 저희 교회당으로 찾아오셔서 예배당 교육관에서 주무시고 가신 분입니다.  

그때는 교회를 개척하기 전이었는데 지금은 교회를 개척하여 3년이 되었습니다.

그 교회가 궁금하기도 하여 수요 저녁 예배 참석하겠다고 하니 저더러 설교를 해 달라고 하였습니다.

교인들과 의논하였다고 하면서 꼭 설교하라고 해서 시편 34편을 전하려다가

교회 이름보고 본문을 바꾸어 안식을 전하였습니다.

 

이곳 예배당은 처음 개척한 교회당을 정리하고 사람들도 정리하고(?)새롭게 시작한 곳입니다.

복음에 거부반응이 일어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흩어지고 호응을 보인 사람들도 자기 길로 가도록 하였답니다.

그런데도 몇 분이 함께 따라와서 새로운 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아담한 예배처소를 마련하여 간판을 달았습니다.

눈에 잘 보이지도 않게 작은 글씨로 '나무 아래 교회' 라는 간판이 있었습니다.

창세기 18장에서 아브라함이 나그네를 대접하며 나무 아래 쉬시라고 한 내용입니다.

아브라함이 부지중에 나그네를 대접하였다가 하나님의 천사를 대접한 내용입니다.

 

드디어 수요예배 시간이었습니다.

어른 몇 분과 초등학생들이 왔는데 초등학생들이 더 많았습니다.

초등학생들이 주일 낮과 오후, 수요예배도 어른들과 함께 참석하고 있었습니다.

설교를 75분 정도 하였는데 메모를 해 가면서 끝까지 잘 듣고 있었습니다.

 

설교의 내용은 안식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 하신 후에 안식하신 의미를 말씀드리면서

이 창조가 어떻게 깨어졌는지 그리고 이 안식을 어떻게 십자가로 완성하셨는지를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참으로 안식할 곳은 나무 아래 있어야 한다고 전하였습니다.

그 나무가 무슨 나무입니까?

 

찬송가 415장 입니다.

 

1. 십자가 그늘 밑에 나 쉬기 원하네

저 햇빛 심히 쬐이고 또 짐이 무거워

이 광야같은 세상에 늘 방황할 때에

주 십자가의 그늘에 내 쉴 곳 찾았네

 

2. 내 눈을 밝히 떠서 저 십자가 볼 때

나 위해 고생 당하신 주 예수 보인다

그 형상 볼 때 내 맘에 큰 찔림 받아서

그 사랑 감당 못하여 눈물만 흘리네

 

3. 십자가 그늘에서 나 길이 살겠네

나 사모하는 광채는 주 얼굴 뿐이라

이 세상 나를 버려도 나 관계 없도다

내 한량없는 영광은 십자가뿐이라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