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곽진계 집사를 다시 만났을 때에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당신의 신앙고백을 글로 남겨보라고 했습니다.

한쪽 팔의 골절로 한 손으로 문자를 작성해야 했지만 두 편의 글을 유언처럼 남겼습니다)





위로                   2018. 12. 5


오늘 목사님과 사모님이 병문안을 오셨다.

3년 만의 교제였는데 내 상태를 보시더니 조금 놀라시는 것 같았다.

마지막에 기도로 마쳤는데 왜 그렇게 눈물이 나던지...


그 눈물의 의미는 무엇일까?

내 처지를 1년동안 꿋꿋이 버텼는데

그 버틴 생각들이 목사님의 기도와 사모님의 시선 안에서

받은 위로 때문인 것 같다.


"곽진계,  그동안 고생했어"

하는 주님의 위로!!





죄와 믿음             2018. 12. 8


내가 투병생활을 하면서 1년동안 버텨온 생각들은 뭘까?

먼저,  모든 인간은 죄 때문에 죽는다는 사실!

그 죄가 개인의 죄든지 아담의 죄든지 상관 없이,

나의 암진단과 시나브로 죽어가는 과정은

'죄의 삯은 사망이라'는 성경의 선언을 이루고 증명하는 과정일 뿐이라는 사실.


그리고 빠져나올수 없는 절망 중에도

부활과 부활 이후의 삶을 기대하고 절대 포기하지 않는 확신,

세상 사람들이 보기에는 너무나 하찮고 어이없는 생각들이지만

이 생각들을 외로이 온 몸으로 살아내고 있는 것을

'믿음' 라고 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