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남산골 숙이네,  잠실 아씨보살,  신사동 영(靈) 보살...기타등등

이 곳들은 내가 예수님을 만나기 전  용하다는 소문을 듣고  드나들던 점(占)집들이다

당시  나는  어린 나이였으나  두세가지 일들을 병행하며

하루 세시간을 넘기지 않는  쪽잠을 자면서   돈을 벌기에 바빴고

어떻게 하면 이 땅에서 성공하여 잘 살수 있을까  고민하며 악착같이 살았다

 

그러나  몸과 맘이  힘든 상황에도 누군가 점 잘치는  무당을 소개하면

밥먹는 시간을 쪼개서라도  기어코 찾아가  만나곤 했다

돌이켜보면  늘 초조했고, 한치 앞을 모르는  인생의  답답함에  속앓이를  하는...

외롭고  두려운  이십대를  보내던 시절이다

 

무당들과  마주하면  내심  기대를 하게된다

앞으로는 힘들지  않다는 점괘가 나왔으면 하는  기대.

지금 고생은 좀 할지라도  열심히 살고 있으니  하늘이 도울거라는 기대.

하는 일 잘되어 부귀영화를 누릴거라는 기대

그래 그랬다.

그럴수만 있다면  쪽잠자며 벌어들인  이 피같은 돈을 두둑히 복비로 던져주마 했다.

 

개중에는   심각한 표정과  말투로  신이  굿을 해주기 원한다는 둥

백일 기도로  치성을 바치면  원하는 바를 이룰수 있다며  유혹하는 무당들도 있었다

굿에 바치는 액수따라  신이 반드시 다시 그만큼  채워주며

들인 정성을  기특하게 여겨 더 크게 돌아올거라  했다

 

무당들은 그렇게  자신이 모신다는 귀신을 팔아  밥벌이를 한다

인간속에 내재 된  나약함과  끝도없는  탐욕의 바다에 그물을 던져

귀신을 미끼로  자신의 배를 채워가는 것이다.

나도 그들의  놀음속에 섞여  한방울의 물도 가두지 못하는 터진 웅덩이를 파느라  지쳐갔다.

 

그리고

적지않은 무당들을 만났음에도  절대로  채워지지 않는  삶의  공허와 

접신의 세계를 오간다는 그녀들의  몸짓이며  말들이  자꾸만 수상하게 여겨지던  즈음.

나는 수첩에 빼곡하게 적힌  무당들의  주소록을 박박 찢어  쓰레기통에 버렸고

이제  이 허튼짓거리는  그만하리라  결심하던..

어리석고  부끄러운  과거가  있다

 

 

# 2.

 

청계산 OO원,  정자동 OO목사, 논현동 OOO교회, 철원OO기도원...  기타등등 

이 곳들은 내가 예수님을 만난 후  교회 모임의 권사,집사들  권유로 함께 다녀 온  기도처이다

그분들에게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난 옛 생각이 떠올라 좀 멋쩍은 생각이 들었다

 

세상 무당들과 오래 전 작별을  고했거늘..

교회에 오니  여기에도  권능을 받아  신비주의 은사를  발휘한다는  특히 여목사, 권사들이 적지 않았다

더구나 그녀들은  종교라는 감투까지  버젓이 쓰고 있어  세상 무녀들과는  차별화 된

하나님의 신령한 종이라는  자아충만이 대단들 했고

무엇보다 놀랐던 것은  굉장히 많은 크리스챤들이  그녀들 앞에 머리를 조아리며

하나님의  일명 " 직통계시" 라는걸 듣기 위해   돈과 시간을  바치고 있었다

 

세상에선 점을 친다라고 하는데,

종교계에 입문하니  "성령 예언사역" 이라는  뭔가 한단계  고급진 표현을 사용한다 

무당들은 풀리지 않는 일의 형통을 위해 부적을 쓰라고  하는데

이들은  이루어 지길 바라는것에 대해   말하면  "중보기도" 라는걸 해 준단다.

 

백일치성 정도는 우스운 

"천일 작정기도"  라는 것도 있으며

"헌금"  이라는 명목으로  기도해 준 값을 받고 

하나님은  성도가 교회에 바치는  액수에  삼십배, 육심배, 백배를 반드시 돌려준다는 증명서를

성경에  아예  활자로  적어두신 분이라는 것이다.

 

세상에서 점을 치던 나와  뭐하나  다를게 없이 

집사님들은  그녀들에게  자신들이 듣고 싶어하는 하나님의 음성을  받아내고 싶어서 

헌금으로  두둑하게 채운  가방을  움켜쥐고  안달들이 났다.

 

"지금 주님께서 당신에게  말하십니다...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할 지어다"

"복에 복을 더하사 지경을 넓히시고 주의 손으로 도우셔서  근심이 없어질 지어다"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어주시니  하나님께 충성하고  잘 섬기면  너의 만사가  형통할지어다"

 아멘~~~~~~아멘~~~~~~

 

내가 세상에서 너무나 익숙하게 보아오던  모습들인데...

종교라는 것도  별반 다를게 없는거구나...

세상에선 귀신을 팔아  밥벌이를 하고

교회에선  성령은사를 받았다며  예수님을  팔아  돈벌이를 하는가 보구나

땅의 무당들만  수상한 줄 알았는데

하늘의  자녀라는  일명 "예수무당"도  수상하기는  오십보 백보다.

 

 

# 3.

 

성령의 역사로  신비적인  현상들이 나타날수도  있음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진리의 복음을  제대로 알면 

하나님의 성령의 역사란  예수그리스도만을  알고  믿고  따르는것임을  분명히  알게된다

 

나 역시  예수님을 만나고  개인적으로 겪은 체험들이  적지않다.

한 예로, 

이장우 목사님을  경기도에  모시고  성경공부  모임을  갖고  싶은 계획이  

주님의 뜻인지  알고  싶어서  며칠 동안을  골방에서 새벽기도를  하던 어느 날,  

기도중에 꿈인지 환상인지 모를 것이 눈앞에 펼쳐졌다.

 

그 일에 관하여 굳이  밝히지 않겠으나

나는  주님의 응답하심으로  알아들었고  경기도 성경모임은 시작되었다.

사람의 생각으로  밀어부치고 싶지 않아  뭔가 확신이 필요했던 내게

당시에는  감사한  일이었음은  분명하다.

그때는  십자가 복음도  몰랐고  이제 막  예수님을 알게 된 

어린아이 수준의 시기였기에

어리숙한  내게 선물로 주신 싸인이 아니었을까...정도로만  덮어두었다.

 

그 후로 3년, 목사님과  말씀을 공부하며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만물의  창조목적과 

나는 결코 내인생을 맘대로 살아서는 안되는 자이며

매 순간 자기부인을 해야하는 철저한 피조물임을  알게 되었다

예수님만이  내게 보이고  느껴지면  된다는 것을  깊이 깨달았다.

 

그런 자들이 주제도 모르고  신비니, 은사따위에  미혹되어

마치 자기가  큰 능력을  가진것처럼   신의 자리를 기웃거리는  꼴도 우습지만

그 꽁무니를  졸졸 쫒아다니는  성도들, 특히  신앙생활 오래 하셨다는  분들의

모습이 참으로  씁쓸하다 

이번  성경공부에 이장우 목사님께서  간사(姦邪)함의 한자를 풀이하시며

중심이 여러가지인 것이  간사하다는 뜻이라고 하셨다.

그  말씀을 듣는 순간,  아멘~ 소리가 절로 나왔다 

 

우리의 마음은 언제든지  간사함이  견고한 진을  칠수있다.

성령사역자들 뿐 아니라  그들을 따르는 성도들의  마음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오직 주님만 계신듯 하지만,  결국에는  은밀한 중에  자신도 모르게

탐심, 욕심, 자만심에게도  한 자리씩 내주게 되어 있단 말이다

그리고  결국엔  성령을 빌미로  사역자가 아닌 사기꾼으로  전락하는  모습을

나는  넘쳐나게 보았다

 

이렇게 말하는 나도  간사했고, 간사하고, 간사해질 수 있다는걸  안다.

그래서  오늘도  오직 주님 은혜를 구하며 살 수 밖에 없다

 

만약  예언과 환상과 표적과 기사를 찾아 다니느라  바쁘신  수상한  성도님들이

이 글을 보신다면... 정말  당부 드리고 싶다.

 

" 단언컨데!

  형제, 자매님들의  모든 것은  주 안에서  이미  다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니  쓸떼없는  헛심들은  십자가 아래서 잘라버리시고 

  절대중심이신  예수님께 돌아오시지요.........!"   

 

 

 

주님  만난 세상~

더는 소원 없어   바램은 죄가 될테니까~~

 

살아가는 이유  꿈을 꾸는 이유

모두가 주님 이라는걸~~

 

주님 계신 세상  살아가는 동안

더 좋은 것은 없을거야~~

할렐루야!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中  일부 가사를 개사함 ^^